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시작, 9월에 들어섰다. 습도는 낮아졌지만 아직은 약간의 더위가 공존하기도 하는 9월엔 머리카락 사이로 슬며시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워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이 더위를 잠깐이나마 해소시켜 주니까….
우리나라에도 바람에 따라 세차게 돌아가는 풍차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가는 쉼터’ 같은 풍차는 바람뿐 아니라 풍차 뒤로 펼쳐지는 하늘과 자연경관이 주는 낭만도 선사한다.
제주_ 신창풍차해안도로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진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제주의 서쪽 끝 한경면에 위치한다. 이곳은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돼 있어 일렬로 줄 선 풍차들을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굽어진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길옆으로 커다란 풍차들이 반겨주듯 나란히 서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방문하면 어느덧 마치 쑥스러운 듯 붉어진 핑크빛 하늘과 그 앞에서 힘차게 돌고 있는 풍차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차가 없다고 해서 이곳에 방문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오산. 이곳에선 전기자전거 혹은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자랑한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유유히 타고 가면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숨겨진 풍경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보고 중간중간 머물고 싶은 곳에 잠시 세워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오히려 차창 너머로 보는 것보다 온몸으로 바람의 결을 느끼며 달리는 이색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인천_ 소래습지 생태공원 인천 소래포구 인근에 위치한 ‘소래습지 생태공원’. 소래포구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공원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갯벌이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은 갯벌이지만 다른 어느 한 편은 습지처럼 잘 조성돼 있어 그 위로 길게 늘어진 데크 위를 걸으며 유유히 산책도 할 수 있다.
공원이 갯벌과 연결돼 있고 씻을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생생한 갯벌체험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염전을 관찰할 수 있는 데크와 고즈넉이 놓인 오래된 소금창고들을 지나면 습지가 펼쳐진다. 빼곡히 채워진 갈대밭 사이로 이국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풍차가 보인다. 바람에 따라 돌아가는 풍차들과 함께 춤추는 갈대를 보고 있으면 마치 네덜란드에 온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이외에도 풍차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도 잘 마련돼 있어 사진을 남겨도 좋다. 바람이 선물하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풍차 주변의 데크와 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悠悠自適)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태백_ 바람의 언덕 매봉산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낭만이 가득한 별칭을 갖고 있다. 이곳은 꼭 정상이 아니더라도 웬만큼 오르다 보면 높은 고지에 도달하기 때문에 수많은 풍차를 내려다볼 수 있어 어디서 바라보고 사진을 찍든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싱그러운 배추가 가득했던 고랭지 밭은 9월이면 수확하는 철이기 때문에 비어 있을 수 있다. 대신 푸르른 언덕과 햇빛에 반사돼 이따금 반짝이는 양배추밭이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정상에 올라서면 바람의 언덕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하얀색의 거대한 풍차들이 돌아가는 모습과 장황하게 펼쳐진 백두대간이 장관이다. 더 추워지기 전 시원한 바람이 두 볼을 스치는 가을에 ‘바람의 언덕’에 올라 에너지를 충전시켜 보는 건 어떨까.
정보 제공_ 롯데제이티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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