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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국민께 받은 사랑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김정희 구리소방서 소방위

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21 [09:00]

[Hot!119] “국민께 받은 사랑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김정희 구리소방서 소방위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2/11/21 [09:00]


“전국 6만7천여 명 소방관 중 제가 대상을 받았다는 게 죄송스럽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근무하며 남모르게 봉사하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9월 21일 한국화재보험협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제49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소방 분야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소방안전봉사상은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우수 소방공무원을 발굴ㆍ표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1974년 시작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는 경기 구리소방서 소속 김정희 소방위에게 돌아갔다. 약 27년간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화재조사 등 다양한 현장 업무를 수행하고 노인과 장애인, 국군 병사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만 했던 김정희 소방위는 조부모님 손에 자랐다. 그는 연로하신 조부모님께 행여나 짐이 될까 싶은 마음에 늘 앞장서 집안일을 돌봤다. 그때부터 타인을 돕는 기쁨과 보람을 깨닫게 됐다.

 

“우연히 TV를 켰는데 ‘긴급구조 119’라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어요. 화면 속 소방관들의 활약이 정말 근사했죠. 남을 도우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어요”

 

곧바로 소방공무원 준비를 위해 펜을 잡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 소식을 들었다. 1995년 6월 경기 구리소방서에서 간절히 바라던 소방관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남양주와 하남소방서 등에서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대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화재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소방공무원으로서 다양한 현장에 출동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늘 그보다 더 큰 보람으로 보상받아 온 것 같습니다. 여러 현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하남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구조대상자의 마음을 돌려 구해낸 일이 아닌가 싶어요”

 

2017년 8월 12일. 팔당대교 난간 너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구조대상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나온 경찰과 함께 구조대상자에게 말을 걸며 천천히 다가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도 완강했다. 혹여나 갑자기 뛰어내리지 않을까 싶어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침착하게 구조 보트를 띄우는 등 조치를 하고 4시간에 걸쳐 팀원들과 구조대상자를 설득했어요. 다행히도 다른 투신 사례를 말씀드리며 대화를 시도한 게 공감을 얻은 덕에 그분의 마음을 돌려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죠. 정말 큰 보람을 느낀 현장이었습니다”

 

김 소방위는 비번 날이면 이발용품을 챙겨 들고 복지관으로 향한다. 이용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군대에서 이발병이었던 그는 2016년 9월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마냥 쉬는 것보다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 그의 주 고객은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이다.

 

 

“조부모님 손에 자란 터라 어르신들이 굉장히 친숙하고 남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깔끔하고 단정한 용모는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이발과 더불어 말벗이 돼 드리곤 합니다.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근무 날엔 현장에서 베테랑 소방관으로, 비번 날엔 이용 봉사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장성한 두 아들의 배려, 지지 덕분이다. 분명 남편과 아버지로서 바라는 점이 많았겠지만 그들은 묵묵히 그의 활동을 응원해 줬다.

 

“소방안전봉사상 수상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니 다들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아들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겨준 게 가장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이해와 뒷받침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게 불가능했겠죠”

 

 

27년간 현장 베테랑 소방관으로 근무한 김정희 소방위는 정년퇴직을 5년 정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기간 역시 소방공무원이자 봉사자로서 국민과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는 퇴직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스로를 영웅적이거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저 사회에서 받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돼 영광입니다. 소방공무원으로 활동하며 그간 국민께 받은 사랑도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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