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기간 일 평균 신고 건수, 평소보다 50~60% 증가
출동 공백 방지 위해 신고접수대 증설ㆍ신고접수 요원 확충
박준호 기자| 입력 : 2024/06/18 [11:07]
[FPN 박준호 기자] = 소방청(청장 남화영)이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신고 폭주 상황에 대비해 비긴급 신고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19~’23년)간 연평균 119신고접수 건수는 약 1190만건이다.
이 중 안내ㆍ민원 신고가 27.6%로 가장 많았고 구급신고가 26.8%로 뒤를 이었다. 2022년과 2023년 월별 신고접수현황을 살펴보면 장마와 폭우, 태풍 등 국지성 기후변화가 가장 심한 6~9월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있었던 2022년 6~8월에는 일 평균 신고 건수가 평소 대비 23, 2023년은 약 15% 증가했다.
특히 구조ㆍ대민출동 신고의 경우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가 내렸던 8월에만 연평균 대비 66%(8만9876건), 2023년 한반도 폭우사태가 있었던 7월과 8월에는 연평균 대비 56%(8만2059건) 늘었다.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 기간(’22년 8월 8~11일) 신고 폭주로 신고접수가 되지 않은 미응답 건수는 3만1370건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한정돼 나타났다.
2023년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렸던 7월 9~27일 기간엔 충남, 대전 등 내륙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응답 건수가 2만9238건에 달했다.
소방은 미응답 건수에 대해 다시 전화하는 ‘역걸기’로 신고상황과 피해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긴급상황 시 신고접수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문자와 영상, 119신고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해 119신고를 하는 다매체 119신고서비스의 적극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수증기가 유입돼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크고 집중호우 등 돌발성 기후변화가 자주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구조와 구급 출동 공백 방지를 위해 전국 상황실의 119신고 접수대를 확대하고 신고접수 요원도 확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 소방청은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 접근은 삼가고 급경사지와 같은 산사태 우려 지역의 주민은 재난방송ㆍ기상 상황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등 안전수칙을 당부했다.
백승두 119종합실장은 “소방청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더 긴급한 환자가 119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단순 민원 신고는 110으로 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