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현장 경험에 연구 역량을 더하다” 병원과의 간극 좁히는 구급대원들소방청ㆍ서울대병원 MOU 계기, 인사교류 프로그램 운영 7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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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에 연구 역량이 더해진 구급대원이 많아질수록 소방과 병원의 간극은 줄고 우리나라는 더 선진화된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될 거로 확신합니다. 구급대원의 전문성이 곧 국민 안전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약 2년간의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연구실 파견근무를 마치고 얼마 전 현장으로 복귀한 윤상아 소방교. 요즘 그녀는 서울대병원 파견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조직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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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장 구급대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삼남매 중 장녀로서 두 동생도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기에 그녀의 고민은 더 깊다.
소방청 119구급과에서 일하고 있는 이정혁 소방위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그는 윤 소방교에 앞서 2년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재외국민도 국내와 동등한 구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구급대 신설에 관한 연구에 참여해 실제 제도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점은 그의 자부심 중 하나다.
항공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승효 소방위는 지난 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5명의 심정지 환자를 살린 데다가 SCIE 논문 세 편과 KCI 논문 한 편을 발표하는 등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 발전과 국민 생명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다. 그 역시 서울대병원 파견 경험자다.
이들의 공통분모인 서울대병원 파견근무는 지난 2018년 1월 체결된 소방청과 서울대병원 사이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추진됐다.
서울대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구급정책협력관으로 파견하고 소방청은 구급대원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연구실에 파견하는 인사교류 프로그램이 협약의 골자다.
공무원인 구급대원이 대형 병원 연구실에 파견되는 제도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벌써 4대에 걸친 유구한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본격 시작돼 올해로 어느덧 7년 차를 맞았다.
하지만 한 사람당 최대 2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는 탓에 이승효ㆍ이정혁 소방위와 윤상아 소방교를 거쳐 3월부터는 네 번째 파견자로 선발된 서울 노원소방서 소속 김화덕 소방장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현장과 병원을 연결해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개선이 ‘실행 가능한 형태’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파견 구급대원의 핵심 역할이다. 즉 구급현장의 제약을 병원이 이해할 수 있게끔 정리하고 병원의 표준을 구급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침ㆍ교육ㆍ운영체계 등으로 전환하는 임무다.
이를 위해 파견 구급대원은 서울대병원 측에서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엔 중환자 이송ㆍ진료 참관이나 동물 실험 등 임상과 관련한 부분이 일부 포함되지만 교육의 초점은 응급의료 정책ㆍ연구 역량을 키우는 데 맞춰져 있다.
병원 전 응급의료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며 그 효과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공부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파견자는 관련 연구 사업에 참여하거나 논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119플러스>가 역대 서울대병원 파견 구급대원과 교육 과정 실무를 담당한 응급의학과 교수를 한자리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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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구급대원이 되셨나요?
이승효 병원 경험을 쌓으며 구급현장 최일선에서 이뤄진 단 몇 분의 대처가 환자의 예후를 크게 바꿔놓은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정확히 판단하고 즉시 개입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죠. 그때부터 능력 있는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정혁 대학교 전공으로 응급구조학을 선택한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구급대원을 꿈꾸지 않았나 싶습니다. 간호조무사 자격으로 병원 일을 하면서 한정된 공간이 아닌 현장에서 의료 업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져 구급대원이 됐습니다.
윤상아 현장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구급대원이 어떤 처치를 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생사는 물론 그 가족의 일상이 달라집니다.
큰 책임감이 따르는 직업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진 역량으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파견을 나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이승효 ‘견학’이 아니라 현장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확보해 현장에 다시 환류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임상적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지침ㆍ프로토콜을 왜 그렇게 설계해야 하는지 근거를 이해하고 데이터로 검증해 복귀 후 교육ㆍ운영ㆍ정책 개선으로 연결하고자 했습니다.
이정혁 공무원으로서 소방이라는 테두리 속에만 있기보단 타 기관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협업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지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은 자기 직장 내에서만 근무하게 되고 타 기관의 문화나 업무를 접해볼 기회가 흔치 않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님들과 직접 구급 관련 연구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히 영광스러웠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상아 현장에서 느낀 여러 한계를 구조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어요. 또 개인적으로 연구ㆍ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 전 단계 연구 역량을 갖춘 곳에서 배울 기회가 있다고 들어 적극 지원하게 됐습니다.
구급대원으로만 근무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승효 중환자 이송과 인계(핸드오버) 과정을 가까이에서 본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같은 환자여도 어떤 정보가, 어떤 순서로,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되는지에 따라 병원 도착 이후 의사결정ㆍ처치의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이를 통해 이송은 단순 이동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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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응급실 참관과 중환자용 구급차 동승, 동물 실험 등 구급대원으로서 처음 경험해 본 모든 게 다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하던 시절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윤상아 동물 실험에 참여했던 경험이 특별했어요. 응급구조사이자 구급대원이지만 동물 실험을 접할 일도, 이런 게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무심코 시행하는 처치들이 얼마나 정교한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도출되는 건지 깨닫는 경험이었습니다.
중환자용 구급차에 탑승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데요. 이송은 구급대원도 하는 것이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의사가 탑승하는 중환자용 구급차는 그 내용과 깊이가 달랐습니다.
세쌍둥이 인큐베이터 이송, 에크모(ECMO) 환자 이송 등의 상황에서 ‘움직이는 중환자실’이 돼 의사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고 구급의 전문성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 등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병원 의료진과 시각 차이를 느낀 적은 없었나요?
이승효 환자를 살리고 악화를 막는 게 목적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동질감을 느끼지만 시각 차이도 존재합니다.
주로 가용 자원과 허용된 업무 범위에서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병원 전 단계는 제한된 장비ㆍ인력ㆍ환경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또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폭이 다르죠. 서로의 조건을 이해하고 표준화된 연결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혁 공사장 철근이 등에 박혀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구급현장에서도 이런 중증 환자는 물체 고정이나 환자 상태 평가, 응급처치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정신이 없고 엄청 긴장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많은 인력이 환자 처치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검사와 치료를 고민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를 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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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아 직접의료지도에 대한 시각 차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구급대원 입장에서 바라본 직접의료지도’를 주제로 학회에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구급대원들은 법ㆍ행정적 보호를 받기 위해 의료지도를 필수 절차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의료지도 교수님들은 구급대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요청을 한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다수 주셨어요.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조직 문화 차이를 설명했고 불필요한 의료지도는 받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구축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파견 와서 어떤 부분에 가장 공을 들이셨나요?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 같아요.
이승효 파견 기간 리뷰ㆍ고찰 보고서를 제출하고 학술대회 초록을 발표했습니다. 구급교육과정 개편ㆍ개선 TF 활동에 참여하고 연구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죠.
이처럼 성과를 현장ㆍ교육ㆍ정책과 연결한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이 기간 미국 SCIE 학술지 논문 게재를 통해 현장 경험을 국제 수준의 근거로 정리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정혁 인근 일본부터 멀리 유럽 지역까지 전 세계 구급대원들이 어떤 구급차를 타고, 어떤 자격을 갖추고, 어떤 응급처치를 수행하는지 등에 관한 공부를 했다는 게 뿌듯합니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Scopus 학술지에 국제구급대 조직 신설에 관한 논문을 게재한 부분이 가문의 영광이지 않나 싶습니다.
재외국민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국내 송환까지 발생한 치료비를 추정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법률이 개정되고 국제구급대 신설에 관한 내용이 법령에 반영됐습니다.
윤상아 출중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작아진 기분이지만 ‘EMS KOREA 2024’ 학회에서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SCI급 저널에 3인 구급대가 2인 구급대보다 적절한 심장 압박 속도를 제공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현재 소방이 추진 중인 3인 구급대 확충 정책을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한 셈이죠.
교육 시간이 짧아도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급대원 핵심술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 역시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응급의료체계의 주축으로서 소방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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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효 먼저 데이터ㆍ사례를 축적해 정책과 지침에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생산해야 합니다. 또 지침 개정과 교육, 평가가 분절되지 않도록 QI(품질관리) 기반 운영체계로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송ㆍ인계 품질을 표준화해 현장ㆍ병원 연계를 ‘운반’이 아니라 ‘결과 중심’으로 전환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정혁 잦은 출동으로 인해 많은 구급대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품질 구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인력과 구급차를 확보해 구급 업무 하중을 줄여야만 구급대원과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겁니다.
돌이켜보면 소방에 처음 입문했을 때보다 응급의료체계가 많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해요. 10여 년 전만 해도 구급대원은 스스로 환자에게 적합한 병원을 선정해 이송했습니다. 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죠.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병원의 배후진료ㆍ수용 역량 회복을 기대하기보단 소방 구급대의 역량을 높여 병원의 부족한 부분을 메꿨으면 합니다.
복강내출혈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기기와 바늘감압술, 수혈 등 구급현장 도입이 필요한 처치가 많습니다. 또 혈전용해제와 항경련제, 마약 길항제 등 구급대원에 의한 보다 다양한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윤상아 지금도 현장엔 뛰어난 구급대원이 많지만 이제는 서비스 전반에 걸친 상향 평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장의 소중한 기록들이 단순 서류에 그치지 않고 연구ㆍ분석을 통해 실질적 매뉴얼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대병원과의 인사교류 확대가 필요할까요?
윤상아 현재는 단 한 명의 구급대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구급대원에게까지 확대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현장 경험에 연구 역량이 더해진 대원이 많아질수록 소방과 병원의 간극은 줄고 우리나라는 더 선진화된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될 거로 확신합니다. 구급대원의 전문성이 곧 국민 안전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구급대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합니다.
이승효 한 분야의 전문가를 넘어 구급대원 업무 전 영역을 경험ㆍ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장구급, 상황실, 교육, 연구, 항공구급에 대한 경험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구급대원 백서’로 정리해 남기는 게 목표입니다.
개인 기록이 아닌 후배 교육과 현장 품질 관리에 반복 적용될 수 있는 표준ㆍ체크리스트ㆍ사례 기반 의사결정 프레임을 구축해 담고 싶어요.
이정혁 서울대병원 교수님들은 응급실에서 임상진료를 보면서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개인적인 연구까지 수행하십니다. 임상ㆍ교육ㆍ연구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하기도 벅찰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이 분야의 권위자들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분들입니다.
현재 소방은 출동대원과 소방학교 교수, 개인 연구자 등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교수님들을 본받아 구급출동과 직원 교육, 연구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고 그런 제도도 만들고 싶습니다.
윤상아 파견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개인적 성장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환자에게 최선의 처치를 제공하고 밖에선 동료들이 겪는 고충을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일을 차근차근 병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런 노력이 쌓여 현장 대원들의 근무 환경이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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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왜 소방청과의 인사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나요?
대한민국 응급의학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가치 실현을 위해서입니다. 응급의학엔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응급 질환에 대한 예방ㆍ감시ㆍ이송ㆍ처치가 모두 포함됩니다. 따라서 병원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응급의료 시스템에도 당연히 의학적인 부분들이 반영돼야 합니다.
서울대병원은 단순한 민간 병원이 아닌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입지가 있습니다. 공공의료 영역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 같은 교류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파견 교육 과정 실무를 담당해 오셨다고 들었어요. 구급대원들을 지도하며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나요?
파견 과정을 기회로 삼아 구급현장의 체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구급대원분들의 강한 의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고 역량이 향상돼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응급의학과 교수가 구급현장에 나가는 일은 드뭅니다. 중환자 이송 등을 통해 병원 밖 환경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죠. 서류로만 봤을 땐 훌륭한 시스템인데 왜 현장에선 잘 적용되지 않는지에 대한 의견을 구급대원분들을 통해 현장의 관점에서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소방청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서울대병원과 소방청의 협력 모델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거점 병원과 시도 소방본부ㆍ소방서 간 인력 교류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인력 범위를 응급의학과 교수에 한정하지 않고 응급실 간호사 등 여러 직종으로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겁니다.
이렇듯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력 교류가 계속 활성화돼야 병원과 소방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하는 병원 전 응급의료체계 문제의 해결안을 만들어 가는 데 아주 좋은 열쇠가 될 거로 전망합니다.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소방청 차원의 예산 배정이 필요합니다. 파견 구급대원이 학술대회에 참석하거나 연구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운영하려면 일부라도 관련 예산이 필요한데 전혀 배정되지 않아요. 큰 예산이 아니더라도 공식적인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의 인력 활용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파견 구급대원은 개인적으로 지도에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인원입니다. 문제는 약 2년간 고도의 교육ㆍ연구 과정을 마치고 복귀했을 때 갈고닦은 역량을 펼치기 좋은 위치까지 가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거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소방 조직 내 인사 체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국가직화가 됐음에도 인사권 등이 지자체와 이원화돼 있어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방청 차원에서 파견 복귀 인원 활용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확립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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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저도 인사드릴게요!
<119플러스>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기 파견근무자로 발령된 소방장 김화덕입니다.
새로운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얻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파견을 통해 구급대원으로서 다년간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경험들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연구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소방의 생생한 현장 지식을 결합해 단순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응급의료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