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뜨거운 용기로 다시 힘차게!”… ‘제2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전국 의소대원, 정치권, 소방 산하기관ㆍ단체, 소방공무원 등 250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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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마음, 뜨거운 용기로 다시 한번 힘차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자”
3월 17일 ‘제2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곳 주변은 전국 곳곳에서 모인 의용소방대원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동료를 얼싸안으며 안부를 묻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그들을 위한 날을 즐겼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에도 열기는 뜨거웠다. 흡사 축제 분위기였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안내가 들려오자 의용소방대원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곧이어 6층 규모의 행사장은 의용소방대 정복과 기동복을 차려입은 대원으로 가득 차 아랫층은 남색, 윗층은 주황ㆍ회색빛으로 물들었다.
기념식에는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더불어민주당 박홍근ㆍ서영교ㆍ오영환 의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소방 산하기관ㆍ단체, 전국 시도 의용소방대원, 소방공무원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연합회장 인사말, 유공자 포상, 대통령 영상축사, 소방청장 직무대리 기념사, 내빈 축사, 응원 영상 상영, 주제공연ㆍ비전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에 대한 포상 수여식에선 ▲김명자 제주 서귀포소방서 대신여성의용소방대장 ▲성동호 전남 무안소방서 운남남성의용소방대장 ▲유석만 충남 공주소방서 공주남성의용소방대장이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다. 국민포장은 ▲김경순 세종 조치원소방서 부강여성의용소방대장 ▲유해용 대전 서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이 받았다.
이 밖에도 ▲대통령 표창(김은자 서울 종로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 박인현 충북 옥천소방서 옥천남성의용소방대장) ▲총리 표창(윤진희 경남 함안소방서 가야남성의용소방대장)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전용호 경북 경산소방서 압량남성의용소방대장) ▲소방청장 표창(장규석 서울 성동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원) ▲행정안전부 장관 단체표창(충남 당진소방서 당진남성의용소방대) 등이 수여됐다.
이어 현직 의용소방대원들과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 뮤지컬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장 화면으로 한줄기 빛이 보이자 기동복을 입은 뮤지컬 배우와 의용소방대원은 함께 ‘용기의 불꽃을 피우리라’ 등 대사를 합창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의용소방대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행사에 참석한 의용소방대원들은 비전 선포 세레모니를 통해 기념식의 주제인 ‘의로운 마음, 뜨거운 용기로 다시 힘차게’를 마음에 새겼다.
김미경 연합회장
“의로운 마음, 뜨거운 용기로 국가와 국민 위해 봉사하자”
오늘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 의용소방대원의 노고를 위로하는 날이다.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공무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하고 있다.
봉사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실천하는 건 쉽지 않다. 의용소방대는 그 어려운 일을 100년 넘게 해왔고 앞으로도 이어갈 거다.
의용소방대는 평소 재난 현장에서 화재와 구급, 구조 등 소방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불우 이웃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을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경북ㆍ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포항지역을 휩쓴 힌남노 수해 현장에서 화재진압과 복구 활동을 했다. 또 코로나19로 혈액이 부족할 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헌혈 운동을 진행했다. 농촌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일손을 도왔다.
활동 지원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에선 의용소방대원 공제조합 신설과 의용소방대 복지카드 개설, 전국 특산물 판매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용 회관 건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내빈과 전국 의용소방대원을 모시고 ‘제2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게 돼 무궁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의로운 마음, 뜨거운 용기로 다시 한번 힘차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자.
윤석열 대통령
“소방장비 확충과 각종 교육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제2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진심을 축하드린다. 전국 3940개 대로 촘촘히 조직된 의용소방대는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 관리와 화재 예방은 물론 코로나19 방역, 농촌 일손 돕기까지 이웃에 대한 봉사와 연대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의용소방대원은 재난과 방역 현장에서 활약했고 태풍 힌남노 피해 현장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월 강원 삼척과 울진 산불, 튀르키예 지진에도 성금을 모금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줬다. 뜨거운 봉사 정신과 연대 정신을 실천하는 의용소방대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정부는 여러분이 더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개인 안전장구와 소방장비를 확충하고 각종 교육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의용소방대원 복리 증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이 있어 대한민국이 안전하다. 앞으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의소대원 자긍심 한층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2021년 4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22년부터 매년 3월 19일이 법정기념일인 ‘의용소방대의 날’로 제정됐고 올해 두 번째 기념식을 맞게 됐다.
‘의용소방대의 날’ 제정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숭고하게 빛났던 희생정신과 봉사 가치를 기억하고 내일로 이어가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바람이 빛을 발한 벅찬 결실이다. 이에 따라 의용소방대원의 보람ㆍ긍지는 더 높아졌고 역량ㆍ전문성 함양을 위한 포부와 다짐은 더욱 굳건해졌다.
전국 3940개 의용소방대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 조직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재난 최일선에서 안전 관리와 구호 활동 등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유례없는 대형 재난이 많이 발생했던 지난해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는 어김없이 의용소방대원이 함께했다.
앞으로 소방청은 모든 국민이 의용소방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명예와 자긍심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다양한 홍보ㆍ지원책을 펼치겠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헌신과 봉사는 재난 현장의 그늘을 비추는 따뜻한 봄 햇살이라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의소대원 헌신 헛되지 않도록 힘이 되겠다”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부동의 1위는 항상 소방관이다. 소방관 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는 바로 의용소방대원이다. 여러분은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영웅이다.
의용소방대는 1958년 공식 출범했지만 1915년부터 활동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긴 역사를 지녔다. 오랜 시간 의용소방대는 최전선에서 빠른 재난 대응과 복구 작업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켜왔다.
여러분의 땀방울이 당장은 겉으로 빛나 보이지 않아도 실제론 국가와 국민의 삶을 최고로 빛내고 있다는 자긍심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의용소방대는 소방공무원과 국민을 돕는데 여러분을 도울 사람은 누구여야 하나. 바로 국가고, 정부고, 국회고, 정치권이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다수당으로서 여러분을 위한 입법과 예산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 의용소방대원들의 용기와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든든한 힘이 되겠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의소대원 활동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
의용소방대원이 입고 있는 제복은 아무나 입을 수 없는 옷이다. 이 제복은 국민이 여러분에게 입혀드린 옷이다. 의용소방대원은 누가 가지 않는 곳, 생명이 위협받는 곳을 자진해 간다. 이 때문에 그 헌신과 노고에 대해 국민이 입혀준 정복이다.
이 멋진 제복을 입은 의용소방대원에게 국민이 보내는 감사와 고마움은 결코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다. 여러분이 입는 제복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모든 국민이 여러분 덕분에 늘 편안하게 휴식과 잠을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제복의 의미를 여러분 모두가 함께 되새기며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에 더 많이 노력하고 힘써주길 바란다.
또 의용소방대원의 ‘의’자는 아무 데나 쓰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어떤 조직도 의자를 붙인 조직은 없다. 국가가 어렵고 힘들었을 때 의병은 아무런 조건 없이 헌신의 마음으로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다. 6.25 전쟁 때는 학도의용군이 나섰다.
앞으로 여러분이 활동하는 데 제도ㆍ예산적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국회의원
“언제나 의소대원과 함께 하겠다”
21대 국회에 들어왔고 3선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했다. 상임위원장을 하는 동안 만난 분은 소방공무원이었다. 이들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느끼는 동안 또 알게 된 분이 있다. 바로 의용소방대원이다.
그러던 중 김미경 의용소방대장을 알게 됐다. 김미경 대장이 찾아와 “의용소방대를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는 의용소방대의 날을 만들어야 합니다. 통과시켜 주십시오”라고 얘기했다. 김미경 대장과 함께 온 많은 분과 얘기했고 상임위원장으로서 ‘의용소방대의 날’을 통과시키는 방망이를 두드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더욱더 의롭고 용기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영환 의원과 제가 예산이 필요하면 예산으로, 입법이 필요하면 입법으로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
“의소대원, 합당한 예우 받도록 지원해야”
국민 안전과 관련된 일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 오직 정부의 역할이 부족하지 않도록, 많은 국민의 생명ㆍ안전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얼마 전 금산119안전센터 소속 고 성공일 소방공무원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5명이 탑승해야 할 펌프차에 단 2명이 탑승한 채 출동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소방공무원 2만명을 충원했지만 여전히 최소 정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고였다.
소방공무원 충원을 넘어 정원 기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소방공무원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현장 공무원을 감축 또는 재배치할 게 아니라 충원 기조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논의를 부탁드린다.
이런 노력이 이뤄질 수 있는 길은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의용소방대 여러분이다. 그 도움이 절실하다.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 빈도와 규모, 양상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재난 시대가 도래하면서 의용소방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민 안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구시대 기준에 머무르는 재난관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또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헌신ㆍ봉사에 합당한 예우를 하고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소방인들, 특히 의용소방대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더욱더 예우하고 빛내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이웃이자 대한민국 안전 수호천사 ‘의소대’
올해로 창설 129주년을 맞은 의용소방대는 현재 전국에서 약 9만7천명이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소방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경북ㆍ강원 대형 산불과 태풍 힌남노 등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과 수해 복구작업을 펼쳤다.
또 국민 안전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불우 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과 농촌 일손 돕기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서 우리나라에 없어선 안 될 봉사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의용소방대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활동하던 ‘민간 소방조’에 그 뿌리를 두고 1958년 제정된 ‘소방법’에 의해 법제화됐다. 2014년 1월 28일에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법에 근거를 둔 이례적인 민간 조직으로 거듭났다.
그러던 2021년 4월 20일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되면서 매년 3월 19일이 ‘의용소방대의 날’로 지정됐다.
의용소방대의 날은 의용소방대 설치 근거를 담은 ‘소방법’이 제정된 날인 1958년 ‘3월 11일’과 소방의 ‘119’를 조합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부턴 공식 기념일로 인정받아 달력에 표기되기도 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