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연재는 소방드론 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거라 봐도 무색할 정도로 소방드론 운용 경험이 없는 사람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의 ‘소방드론 이야기’ 연재 글을 구독하고 질문하는 분 중엔 소방드론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소방드론을 접한 지 얼마 안 되는 분도 많았다.
그래서 처음 계획했던 소방드론 분야의 특수성에 집중한 내용은 잠시 접어두고 소방드론 분야 외 취미로 즐기는 드론이나 소방드론 입문자 눈높이에 맞춰 잠시 연재 방향을 바꿔 보려 한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나도 드론을 배우고 싶다’에서는 소방드론 관련 특수 분야 종사자 관점에서 드론 또는 소방드론에 입문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담을 생각이다.
드론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목표 제시 우선 이번 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드론 입문에 관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려 한다. 서로 같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시작한다해도 목적에 따라 그 목표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경우 부상 후 재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부터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 몸의 근육을 다듬고 가꾸기 위한 사람, 분야별 최고의 스포츠선수가 되기 위한 사람 등 목적에 따라 계획된 프로그램이 다르다.
또 모형항공기 곡예비행(F3A, F3C, F3U), 레이싱드론과 같은 드론 스포츠를 취미로 하거나 선수가 되려는 사람,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증명 같은 자격 취득을 하려는 사람 등 입문 목적 혹은 목표에 따라 관심갖고 노력해야 할 방향과 순서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드론 입문에 관심이 있어 이번 연재 내용을 끝까지 구독한다면 드론 관련 용어나 드론의 조종방법, 비행원리, 항공 관련법에 명시ㆍ보장된 드론의 비행 절차 등 입문에 꼭 필요한 기본 상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도 앞서 전문적인 여가 생활을 즐길 방법이나 요령을 알려주고 그와 관련된 진지한 여가를 목표로 제시한다면 많은 입문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지한 여가란 무엇인가 이번 연재를 통해 드론을 시작할 입문자들에게 목표로 제시하는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는 1982년 캐나다 캘거리대 스테빈스(R.Stebbins)교수가 초기 개념을 언급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따라서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란 기존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비교적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긴다. 게다가 전문적인 지식까지 갖춘 인사이드 집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은 분야별 여가활동을 즐기는 집단 중 평균적으로 상위 30% 미만 정도다.
진지한 여가 조건에 해당하는 항목에 관해 설명하자면 첫 번째 항목인 ‘인내’는 진지한 여가를 즐기기 위한 진행 과정에서 단순히 고통을 참고 괴로움을 견디기만 하는 의미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보상이나 희망 등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스스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그에 따른 어려움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과정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진지한 여가 또한 그와 비슷하다. 분야마다 다르고 일만 시간까진 아닐지라도 진지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선 한 분야의 오랜 경력과 경험도 반드시 중요하다.
마라톤으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는 게 목표인 입문자가 만약 일만 시간 동안 평지 또는 내리막길에서 말하며 뛸 수 있는 운동 강도인 토킹 런(talking run)으로만 훈련했다면 일정 수준 이상 실력을 향상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아무리 오랜 경력이 있다 해도 무의식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단계에서 계속 머물러 있다면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진지한 여가에서 말하는 상당한 개인적인 노력은 매번 그다음 단계의 훈련으로 넘어가려는 끊임없는 의식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여가경력이나 여가활동을 위해 연 500만 원 정도 투자, 독특한 경력이나 경험(사고 포함), 달성하기 어려운 개인 기록 등 사회나 집단에서 인정하는 수준 이상에 도달해야 진지한 여가를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여가활동으로 인한 자신의 이미지가 주변에 확실히 공유돼야 하며 만약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구나 특정한 사람을 떠올린다면 그 사람은 그 단어와 관련된 상당한 정체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지한 여가의 조건인 여섯 개의 항목 중 최소 세 개 이상의 항목에만 해당해도 진지한 여가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진지한 여가에 더욱 가까워진다.
서울 서대문소방서_ 허창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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