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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사이렌 소리는 국민 안전과 희망, 생명의 소리가 돼야”

[인터뷰]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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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20 [10:00]

[119TalkTalk] “사이렌 소리는 국민 안전과 희망, 생명의 소리가 돼야”

[인터뷰]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2/05/20 [10:00]


사고 예방 위한 안전관리 전담조직 ‘안전관리팀’ 운영

‘경기도 민ㆍ관 협의체’ 통한 소방산업 활성화 지원 추진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 고도화 작업 돌입

전국 최대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건립… 4월 정식 개관

2021년 전국 1위 활약 소방특사경, 불법행위 근절 위해 노력

소방서별 1대씩 운영하던 특별구급대, 최대 2대씩 70대 운영

소방동우회 협업 통한 ‘경기도 소방산업 진흥 자문단’ 발족

 

“‘국민 중심의 안전 가치에 일상의 안심을 더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좋아한다. 우리 소방관들이 추구하는 목표인 안전에 더해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두가 안심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방청 차장 시절 독도구조구급대 창설에 매진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사이렌 소리는 국민에게 안전과 희망, 생명의 소리가 돼야 한다”

 

2021년 12월 22일 자로 제19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 자리한 최병일 본부장. 그는 1993년 소방 조직에 입문해 소방청 대변인과 경상북도소방본부장,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 소방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최병일 본부장은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소방관이 됐지만 1990년 이미 소방사 공채로 합격해 2년간 굴절차 경방요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때의 기억은 최 본부장이 걸어온 소방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서울 영등포소방서에서 소방사로 근무할 당시 일이다. 구로공단에 있는 전봇대 위에 사람이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전기공사 인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전선이 뒤엉켜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굴절차를 대고 인부를 구해냈다.

 

“그때 의사만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고 소방관도 살릴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소방관의 사명과 임무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였다. 현장에서 땀 흘린 기억들은 지휘관이 된 지금 현장 대원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최병일 본부장이 경기소방의 수장이 된 지 불과 보름 정도 지난 시점인 1월 5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팸스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튿날인 6일 오전 6시 3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9시께 갑작스레 불이 번지면서 인명검색을 위해 건물 안에 투입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이형석 소방경과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 등 세 명이 고립됐다가 안타깝게 순직했다.

 

“취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큰일을 겪었다. 순직하신 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다신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는 소방관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소방은 도내에서 재난과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큰 상위 7개 관서를 비롯해 10개 관서에 ‘안전지원팀’을 신설했다. 안전지원팀은 6명으로 구성돼 2명씩 3교대로 근무하며 소방대원들의 위험요인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나머지 25개 소방서엔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3명씩 배치했다.

 

“소방관이 현장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안전’이다. 안전이라는 건 단순히 안전수칙을 준수해야만 지켜지는 게 아니다. 개인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만한 능력을 키워내는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사고 현장이라는 게 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나뿐 아니라 동료와 구조대상자의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특수대응단과 함께 현장 대원 개인 전술에 대한 평가 기준을 정립 중이다. 행정 위주로 진행되는 감사가 아니라 초기 지휘관의 능력이나 개인 전술 위주 평가 기준을 적용한 실용적 능력 검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초기 지휘관의 현장 실무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평소 준비된 대원들이 현장 활동을 잘 해내는 건 물론 어떤 위험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낼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일선에서 초기 대응을 맡는 초기 지휘관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그분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현장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두가 안전한 경기소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평택소방서장과 수원소방서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 등을 거쳐 온 최 본부장은 경기도와 인연이 깊다. 그런 그가 경기도로 처음 발령받은 후 주의 깊게 관심을 둔 게 바로 ‘소방산업’이다. 전체 소방 제조업체의 50% 이상이 경기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 제조업체에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이나 판로 등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됐다. 소방산업이 발전해야 소방관뿐 아니라 국민도 안전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저리로 융자를 받는 방안이나 경기도의 중소기업 육성ㆍ진흥 자금으로 소방산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 본부장은 그간 소방 조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일생을 바친 선배 소방관들의 예우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소방동우회를 활성화해 퇴직해도 적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선배들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후배로서 도리라고 믿고 있다. 소방서별로 소방동우회를 만드는 시책도 내놨다.

 

 

“소방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동료애가 뜨거운 조직이다. 퇴직한 분들과도 동료애가 있어야 한다. 그간 소방동우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 면이 없지 않다. 어려울 때 고생하고 나가신 선배들이 지금이라도 대접받고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소방동우회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대한민국 소방 중에서 1300만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핵심적이고 선도적인 경기도 소방의 막중한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119플러스>가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는 최병일 본부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후 경기소방의 역할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 중 꼽을 수 있는 주요 성과는?

취임 후 지난 4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우선 대형화재 예방과 대응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대형 물류창고 안전관리 정책연구 용역을 추진했고 소방 현장 활동 안전관리 전담부서인 안전지원팀을 신설했다.

 

또 도민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지역별 재난환경 특성에 맞는 안전정책 발굴을 위해 경기도 소방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6월께 조례 제정 이후 본부와 소방서에 자문위원을 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력 강화를 위해 일선 시ㆍ군이 운영하는 재택치료자 행정지원안전센터에 8개 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을 배치해 재택치료자들의 생활 불편 해소에 나섰다. 각종 민원으로부터 소방공무원의 부담감 해소를 통한 적극적 현장 활동 보장을 위해 민원 해결 전담부서를 지정ㆍ운영 중이다. 이 모든 건 오로지 도민 안전을 위함이다.

 

올 한해 추진하는 중점 시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해 경기소방은 더 안전한 경기도를 실현하고자 도민 여러분께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재난 발생으로 우리에게 대응체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를 중심으로 물류창고와 요양 시설 등 인명피해 위험이 큰 시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데 어떠한 사각지대도 없도록 해야 한다.

 

우선 강력한 예방 활동 전개와 적극적 소방 인프라 확충으로 빈틈없는 재난대비 안전망을 강화하겠다. 특히 화재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을 수 있는 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우리 소방이 지금까지 화재 예방과 대응, 화재원인 피해조사 수준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화재피해자 구제를 위한 지원업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경기도 화재피해주민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소방서의 지원업무 기능을 확대하고 특별히 저소득층의 화재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과 복구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 화재피해 당사자 간 분쟁 조정을 위해 소방서별 화재피해 분쟁조정위원회도 구성ㆍ운영하겠다.

 

아울러 재난취약계층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소방행정을 구현할 계획이다. 긴급한 생활민원이 접수된 경우 가까운 안전센터에서 현장으로 출동해 응급 조치하거나 민간업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이음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의용소방대원을 활용해 재난취약계층 대상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소방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소방산업 진흥을 위해 ‘경기도 민ㆍ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공적 영역 지원 확대 등을 추진 중인 거로 알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소방산업 총매출액이 17조원을 기록하는 등 안전과 관련된 소방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소방은 소방 관련 민간단체와 ‘경기도 민ㆍ관 협의체’를 구성, 공적 영역의 지원 확대를 끌어내 소방산업 활성화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민ㆍ관 협의체는 소방산업 활성화와 영업 규제 개선, 소방법률 자문, 연구개발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가 K-소방산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또 소방동우회 활성화에 따른 협업을 통해 ‘경기도 소방산업 진흥 자문단’을 꾸릴 예정이다. 선배님들의 축적된 실무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 등 연구개발과 전문소방인력 채용 지원 등을 끌어낼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방동우회가 더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ㆍ현직 소통창구 신설과 같은 각종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도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소방산업체에 자금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신제품이 상용화되고 나아가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평택 화재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하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튼튼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 우선 순직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2월 현장 안전관리 전담조직 구축에 나섰다. 도내에서 재난과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큰 상위 7개 관서를 비롯해 10개 관서에 안전지원팀을 신설했다. 이들 10개 소방서 조직에는 현장지휘단 아래 현장지휘팀과 안전지원팀이 동시에 꾸려졌다.

 

안전지원팀은 6명으로 구성돼 2명씩 3교대로 근무하며 소방대원들의 현장 진출입로 관리와 폭발ㆍ붕괴 등 위험요인을 살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나머지 25개 소방서엔 3명씩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향후 인력을 더 보강하는 등 잇따르는 소방관 안전사고를 최대한 방지해 나가겠다.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화마와 싸우던 영웅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도록 본부장으로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소방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첨단 재난 대응 시스템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재난 대응의 과학화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선 LTE 기반 국가 재난 안전통신망이 구축된 무선통신장비를 지속해서 보강할 계획이다. 국가 재난 안전통신망이란 재난 대응 기관별 서로 다른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하는 걸 말하는데 일원화로 일사불란한 대응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119 신고 전화를 받는 재난종합지휘센터 신고접수시스템도 올해 일부 교체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든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또 현재 13개 지자체의 CCTV 영상정보를 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와 연계해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 11개 시ㆍ군까지 확대해 한층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한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 제품의 경우 상용화를 위해 기기 경량화와 배터리 수명 증가 등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이 장비는 화재나 구조 등 긴급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무전기를 조작하는 번거로움 없이 헬멧에 부착된 통신 기기와 연동해 음성인식만으로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따라서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각종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끝으로 올해 드론 15대를 추가로 도입해 소방드론을 활용한 인명구조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창고와 고층 건축물, 요양병원 등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화재 예방 정책에는 어떤 게 있나.

건축물별로 화재위험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물류창고와 노유자시설 대형ㆍ고층 건축물 등 중점관리대상은 화재 이력, 소방시설, 건물구조 등을 고려한 안전등급별로 나눠 등급에 따라 소방특별조사와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공사장을 대상으로는 소방특별조사와 소방관서 안전관리 지도ㆍ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CEO 간담회와 불합리한 건축, 소방 관련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제조소와 저유소 등 위험물시설 관리대상은 관계인의 현장확인을 강화하고 시기별 불법 위험물시설 등에 대해 집중 소방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런 고위험시설의 관계인께서 스스로 안전관리를 빈틈없이 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

 

전국 최대 규모로 4월 정식 개관한 경기도 안전체험관이 궁금하다.

경기도는 각종 재난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선진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오산시에 전국 최대규모의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을 건립했다. 3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4월 정식 개관했으며 개관행사는 7월로 예정돼 있다.

 

부지면적 1만6754㎡, 연면적 7094㎡로 지하 1층, 지상 1층, 1개 동에 9개 체험존, 52가지 체험시설을 갖췄다. 총사업비는 도비 107억7천만원, 국비ㆍ오산시비 각 100억원씩 총 307억7천만원이 소요됐다. 

 

체험 공간은 생활ㆍ교통안전, 사회ㆍ자연재난, 야외 안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안전 체험장’과 어린이 안전 체험장인 ‘어린이 안전동화 마을’ 등 크게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복합안전 체험장에서는 완강기를 직접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고 승용차 전복사고 체험을 통해 교통사고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응급처치 전문체험장과 4D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장, 기획전시실 등도 있다. 이 모든 체험을 돕고 설명해주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14명의 교수요원을 선발해 활동 중이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경기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도민께서 안전하게 다양한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중대 재해 발생을 예방하고 대비하고자 본부 통합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ㆍ보건 관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본부를 비롯한 도내 소방서별로 시설물 등 안전보건 실태를 자체 점검해 개선조치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또 위험작업 발생 시 조치 방법 등을 담은 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에 잘 적용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코자 한다. 부서별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소방특사경이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다. 지금까지 실적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경기도 소방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018년 4월 본부 소방사법팀에서 업무를 시작해 2020년 4월 도내 35개 전 소방관서에 특사경 업무를 전담하는 소방사법팀 설치를 완료했다.

 

현재 본부와 북부본부, 35개 관서에 648명의 특사경이 활동 중이다. 경기도 소방특별사법경찰은 최근 3년간 6785곳을 대상으로 각종 소방 불법행위 수사에 나서 입건 1531, 과태료 8293건 등을 처분하는 등 소방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국 19개 시ㆍ도 가운데 경기도가 전체 송치율의 37.2, 기소율 38.1%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본부 소방사법팀에서 수신기 로그기록을 확보, 경찰과 공조 수사해 안전관리 소홀 등 위법 사항을 규명하고 관계자를 입건한 점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경기 소방특사경은 1분기 공사장 무허가 위험물 취급행위, 2분기 복합건축물 소방ㆍ방화시설 차단 폐쇄 행위, 3분기 신축건축물 소방시설공사 시공ㆍ감리 불법행위, 4분기 위험물 유통량 조사를 통한 무허가 위험물 취급행위 등 연간 기획단속과 수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특별사법경찰 역량 강화를 위해 특사경 지명자를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검찰ㆍ경찰과 간담회를 통해 협업체제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심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늘고 있다. 경기소방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위기직원 조기발견을 위해 정신건강 전수조사와 신규 임용자 심리진단을 비롯해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 소방서 84곳에 심신안정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속한 치유지원을 위해선 24시간 내 전문가 긴급상담과 일대일 맞춤형 치유프로그램, 소방서 자체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누수 없는 촘촘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더욱 안정된 기반 위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감염병 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선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코로나19 확진자 등 빈틈없는 응급 이송시스템 구축으로 감염병 이송체계 중심기관으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재택치료자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모든 구급차를 총동원하는 등 119구급대 긴급 출동체계를 개선했다. 

 

또 중증환자 소생률 향상이 중요한 만큼 소방관서별 1대씩 운영하던 특별구급대를 최대 2대씩 70대를 운영해 심정지와 중증외상 등 전문응급처치 시행이 가능토록 하고 현장과 의료기관, 119상황실 등 3자 동시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

 

특히 구급 이송 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기간제 구급 인력 81명을 채용해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채용되는 인력은 코로나19 대응 구급 이송 업무를 보조하거나 병상 배정 확인과 이송 병원 선정 등 실시간 구급 상황 관리를 돕게 된다.

 

 

경기도 소방공무원 인력증원 상황과 노후청사ㆍ장비 등에 대한 보강대책이 궁금하다.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소방안전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해서 증가하는 소방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화재진압ㆍ구급대원 등 현장 부족 인력 392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179명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소방수요가 필요한 지역에는 119안전센터 6곳을 신설해 소방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소방차량 13종 110대와 소방장비 100종 27만여 점도 새롭게 보강해 소방장비 보유율 100%와 노후율 0%를 유지하겠다.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시책도 돋보인다.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소방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시ㆍ군 교통정보센터에서 교통신호기를 제어하는 국토교통부 지능형 교통체계(ITS) 기술이다.

 

경기도는 2017년 의왕소방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21개 시ㆍ군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올해 도내 나머지 10개 시ㆍ군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교통국에서 예산 42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시ㆍ군간 신호등이 자동 연동ㆍ제어되는 ‘광역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안양 등 7개 시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경기도 교통국,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지자체 등과 협업해 소방차량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 설치ㆍ운영해 나가겠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경기소방은 비위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전수조사와 긴급상담 등의 ‘마음 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만명이 넘는 소방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성 비위ㆍ음주운전ㆍ갑질을 중점비위로 지정해 근절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감찰부서 인력을 보강해 35개 소방서 대상 상시 복무감찰반을 운영하고 있다.

 

확고한 윤리의식 정립을 위해선 관계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 중점비위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비위 발생 시 비위자를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경기도 소방안전분야 총책임자로서 각오 한 말씀.

도민 여러분께 경기소방의 모든 공직자는 24시간 365일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도민의 부름에 응답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선택과 집중의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으로 예방은 더욱 강화하고 현장대응 전문성 제고로 더 신속하게 재난에 대응하면서 재난으로부터 더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에 주력하겠다. 또 항상 더 낮은 자세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소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린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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