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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취임 6개월 맞은 허석곤 소방청장 “질적 성장으로 국민 안전 지킬 것”

“현장 대원 안전이 국민 안전 지킨다는 믿음으로 정책 마련”
“대형 화재 반복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꼼꼼히 추진할 것”
“현장서 고생하는 구급대원 어려움 잘 알아… 처우개선 만전”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 중요 전환점”
“국립소방병원ㆍ소방박물관 다가올 소방 미래 핵심 역할 기대”
“대원 의견 충분히 반영, 현장서 느낄수 있는 복지 실현할 것”
“시대 변화 따른 국민 요구 충실히 반영한 인력 운용 방안 추진”
“소방 비위 무관용 원칙 적용, 조직 내 소통과 환류 기능 강화”
“국내 소방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 정책 마련할 것”
“소방 노조 시대 맞아 건강하고 균형 있는 동반자 관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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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1/13 [10:30]

[119talktalk] 취임 6개월 맞은 허석곤 소방청장 “질적 성장으로 국민 안전 지킬 것”

“현장 대원 안전이 국민 안전 지킨다는 믿음으로 정책 마련”
“대형 화재 반복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꼼꼼히 추진할 것”
“현장서 고생하는 구급대원 어려움 잘 알아… 처우개선 만전”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 중요 전환점”
“국립소방병원ㆍ소방박물관 다가올 소방 미래 핵심 역할 기대”
“대원 의견 충분히 반영, 현장서 느낄수 있는 복지 실현할 것”
“시대 변화 따른 국민 요구 충실히 반영한 인력 운용 방안 추진”
“소방 비위 무관용 원칙 적용, 조직 내 소통과 환류 기능 강화”
“국내 소방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 정책 마련할 것”
“소방 노조 시대 맞아 건강하고 균형 있는 동반자 관계 형성”

최영 기자 | 입력 : 2025/01/13 [10:30]

 

취임 6개월을 맞은 허석곤 소방청장. 그는 경기소방학교장과 울산ㆍ경남소방본부장, 소방청 기획조정관, 인천ㆍ부산소방재난본부장 등의 요직을 거쳐 2024년 6월 제6대 소방청장으로 부임했다. 

 

경남 거제에서 출생해 1993년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소방에 입문한 허 청장은 소방 공직생활 시작과 함께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와 부산 남항 선박 침몰 사고 등에 투입됐다. 

 

흔치 않은 대형 사고를 몸소 겪은 허 청장은 입직부터 재난현장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대형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련 기관들의 협력과 시민의 협조, 소방의 역량 확보와 조직 내 끈끈한 동료애는 그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강조하는 것들이다.

 

이 때문인지 조직 내에서 재난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휘관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소방청장으로 취임하기 일주일 전에는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화재로 2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 대책에 고심하던 중 취임 한 달 만인 8월 1일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라는 공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국민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3주 뒤 경기도 부천시 호텔에서 발생한 또 한 번의 화재로 투숙객 7명이 숨졌다. 

 

“취임 이후 여러 건의 재난 상황에 대응하면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사고를 겪으며 대형재난의 지휘와 통제, 조정을 담당하는 소방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를 계기로 화재 신고 접수부터 현장 대응, 예방 제도까지 다각적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제도적 미비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

 

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 참여와 호텔 화재 소방안전개선추진단 구성 등 허 청장의 취임 이후 행보는 말 그대로 정신없는 나날들이었다.

 

“취임 이후 3건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적인 불안과 함께 질타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다. 그간 관계부처와 협력하며 대책을 마련해오면서 소방의 지혜 발휘가 더욱 필요할 뿐 아니라 관련 기관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는 사고 후 대책 마련과 함께 예방적 측면에서도 소통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허 청장은 화재 사고의 후폭풍 속에서도 소방조직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로 중점 시책을 여럿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 꼽은 건 소방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 마련과 소방대원의 안전성 강화다.

 

여기에 더해 소방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도 고심 중이다.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구급대원의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의료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현장 구급대원들의 업무 과중과 심리적, 육체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어 비상응급이송 체계를 확립하고 구급대원의 사기 진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허 청장은 현장 구급대원의 적정한 휴식권 보장을 위한 포상휴가를 시도별 여건에 맞도록 추진하게 했다. 앞으로는 구급대원에게 휴양시설을 우선 제공하고 성과 보상 체계 또한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구급대원이 응급처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도 구급상황관리센터 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능 활성화와 함께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허 청장은 현장 대원의 체감 가능한 복지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이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에 나섰다. 소방업무와 질병 간 연관성을 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근거를 명확히 하고 활동 중 다친 대원에 대해서는 소방청이 전담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FPN/119플러스>가 허석곤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제6대 소방청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났다. 취임 이후 수립한 중점시책이 궁금하다.

2024년 6월 30일 취임 이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크고 작은 재난 상황에 대응하면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몸소 체감했고 소방청의 당면과제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시로 교차하며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다. 

 

부족한 점들은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모범적인 사례로 잘 정리해 전국의 동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소방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대형재난의 지휘와 통제, 조정을 담당하는 소방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정책 추진에 가속력을 더할 2025년 예산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소방조직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몇 가지 중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소방인재 육성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모든 지역의 소방공무원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또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맞춰 무인 소방차와 로봇 등 첨단 장비를 개발해 보급하고 소방대원의 안전 강화를 위해 위치추적기나 생체신호 감지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적 방안 마련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소방청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평가인증, 해외 진출을 지원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예우를 강화해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취임 초반 발생한 대형 화재들로 고민이 많으셨을 듯하다.

인명피해가 컸던 만큼 사고 이후 대책에 대한 고심이 유난히 깊고 클 수밖에 없었다. 신고접수부터 현장 대응, 예방 제도까지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제도적인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전지공장 화재 사고 이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TF를 구성해 전지산업 전반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전지 공장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리튬전지 등을 특수가연물로 지정하고 저장, 취급, 관리 기준을 마련 중이다. 소화약제와 소화기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화재 초기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시각경보기를 설치하고 화재 대피와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전 소방안전교육 실시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한편 휴대용 비상조명등 같은 화재 대피 물품도 보급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연소 속도가 빠르고 고온에서 지속적으로 열과 연기를 발생시키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그 피해가 컸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의 경우 화재 확산을 초기에 차단하고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화재 감지가 빠르고 감지 즉시 물 분사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모든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동파 우려가 있는 곳엔 기존보다 기능이 개선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2024년 8월에 발생한 부천 숙박시설 화재와 관련해선 소방안전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소방안전개선추진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자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선 인터넷 예약 플랫폼에서 숙박시설 투숙객이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출입구에는 점검 현황을 게시토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공기안전매트의 뒤집힘 방지를 위해 결착용 고리를 부착하고 신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장비 개발도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현지 적응훈련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재난 발생 시에는 신고접수와 상황관리가 전문화될 수 있도록 ‘상황관리 전담팀’을 운영해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 

 

의료 대란 속 구급대원들의 피로감이 높은 실정이다. 대책이 있나.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현장 구급대원들의 업무 과중과 심리적, 육체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비상응급이송 체계를 확립하고 구급대원의 사기 진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우선 현장 구급대원의 적정한 휴식권 보장을 위해 시도별 여건에 맞춰 포상휴가를 추진하고 있다. 구급대원에게 휴양시설을 우선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구급대원의 처우개선 방안과 성과 보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 이송단계에서 빠른 병원 선정과 응급환자에 대한 정보 공유는 적정하고 빠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2024년 2월부터 소방과 의료기관이 동일한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사용하고 있고 지역에서 병원 선정이 어려운 경우 소방청 구급 상황관리센터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병원 선정을 지원하고 있다. 

 

구급대원이 응급처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 시도 구급상황관리센터 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능을 활성화하고 보건복지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에 따른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 관련 대책이 궁금하다.

소방청은 119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에 대비해 지난 2019년 7월부터 5년간 특별교육과정을 이수한 구급대원을 중심으로 특별구급대 시범사업을 운영해 왔다. 사업을 통해 별도 특별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인증을 받은 2인 이상 전문자격자가 탑승하는 3인 출동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별구급대는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을 정맥 투여하거나 아나필락시스 환자에게 에피네프린 자동주사를 투여하는 등 기존 구급대원이 수행하지 않던 고도의 응급처치를 제공한다.

 

2024년 10월 31일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관련학과 교수,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공동추진위원회’에서 특별구급대의 확대 편성을 결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다. 소방청은 이런 변화가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소방병원, 국립소방박물관 등 새로운 기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나.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건강지표를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는 소방 전문병원이다. 현재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소방병원은 19개 진료과목과 302개 병상을 갖추고 서울대학교병원이 관리와 운영을 맡게 된다. 개원하면 소방공무원의 특수 근무 환경에 따른 건강 문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유해인자 분석과 질병 연구를 통해 소방관의 건강지표를 과학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인력 확보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방공무원의 치유와 회복을 돕는 동시에 지역민 의료복지향상에도 이바지할 거로 생각한다.

 

국립소방박물관은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총 5개의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1426년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기관인 금화도감 설치부터 현대 소방 발전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소방의 역사를 국민이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 박물관은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화재 발생 원리와 유류화재 등 특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소방 시뮬레이터를 통해 화재 신고, 출동, 진압 과정을 체험하면서 위기 상황에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 소방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소방의 역사와 안전 문화,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될 거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소방의 흥미로운 기록과 서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방청 차원에서 추진하는 소방공무원 예우 강화 정책은 어떤 게 있나.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복지와 처우개선, 그리고 순직 대원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방공무원의 업무와 질병 간 관련성을 조사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소방활동 중 다친 소방관에 대해선 소방청이 1대 1로 전담해 지원하고 있다. 

 

2024년 2월부터는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서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 기준이 확대됐다. 현재 순직자 또는 30년 이상 재직 후 정년퇴직한 소방공무원만 안장 대상이지만 명예퇴직자와 20년 이상 재직자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급식 수준 표준화와 제복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소방공무원 7만 명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인력 운용 방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기존 소방 인력배치 기준은 인구, 면적, 대상물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실제 출동실적이나 소방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특정 지역에 인력이 부족하거나 시ㆍ도 간 편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동실적과 소방관서 기능 다양화 등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소방 수요가 많은 지역에 더 많은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또 조직진단을 통해 소방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쇠퇴하거나 중복된 기능을 통합ㆍ효율화하고 매년 정원의 1% 이상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선제적 대응 단계 발령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고 필요할 경우 국가동원령을 발령해 재난 규모에 따라 우세한 소방력을 신속히 확보하는 등 효율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 비위 사건이 국민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주고 있다. 조직 기강 강화도 큰 숙제로 보인다. 

소방공무원 비위 행위는 소방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대원의 적극적인 현장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정기적인 윤리교육과 다양한 직무 전문교육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비위 사건 발생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 신속ㆍ일관된 처벌로 누구에게나 엄정하고 공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또 업무나 고충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문제를 사전에 발견해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소통과 환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통 활성화와 책임성 부여로 소방공무원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소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 전반의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소방청에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나.

소방청은 대원들의 안전성을 높이고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화염 속에서도 장애물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했다. 대원 고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대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하주차장 화재진압용 무인차량을 개발 중이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에서는 민ㆍ관이 함께하는 ‘실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으로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적ㆍ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민ㆍ관 협력을 통한 첨단기술 기반의 장비 개발에 주력해 국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산업과 기술 육성을 위한 정책이 있나.

소방청은 향후 5년간(2025~2029년) 소방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4차 소방산업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국내 소방산업의 내실 있는 기반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소방산업 육성기반 조성을 위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개발과 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신기술 실증 시험시설 무상제공과 상용화 지원으로 기업 기술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 

 

이와 함께 소방용품 기술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상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증기관을 복수화해 인증 체계를 고도화하겠다. 이는 소방산업 우수기술과 제품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거다.

 

국내 수요 기반을 튼실히 조성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회와 판로 확대를 위해 소방산업체 생산제품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 확대를 지원하고 품질인증제도 개선을 통해 고품질 소방용품(장비) 유통을 촉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소방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소방산업체를 대상으로 경제적 지원이 확대되도록 금융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우수기술ㆍ제품의 연구개발을 장려하겠다. 

 

2021년 소방공무원 노조가 공식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노조의 활동도 활발한 상황인데 노조와의 협력 강화 방안이나 기대하는 역할이 있나.

소방공무원 노조의 출범은 소방조직 내 근무 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본다. 현재 6개 노조 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조직 규모가 커진 만큼 구성원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조정하기 위해 노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노사 간 상생ㆍ협력의 신뢰 구축을 위해 다양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활발한 소통 경로를 확보해 도출된 현장 목소리는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노사 협력과 상생으로 모범적이고 건강한 관계 설정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 본연의 업무에 시너지가 발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 

 

최근 다양한 소방 관련 법령의 변화가 이뤄졌다. 이 중 국민이 꼭 인식해야 할 내용이 있나.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24년 12월 1일부터 5인 이상 모든 자동차에 차량용 소화기 설치 또는 비치가 의무화됐다. 이 시점부터 판매되거나 소유권이 이전되는 차량에는 소화기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주택 관련 소방시설 설치 기준도 강화됐다. 2024년 12월 1일부터 신축, 증축, 용도 변경되는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은 주택 전용 간이스프링클러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강제처분과 관련해 사후 고지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긴급출동에 방해가 되는 불법 주정차 차량 등 강제처분 시 사전 고지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소유자나 점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사후 고지로도 처분이 가능하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소방에게 위기는 성찰과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불확실성과 예측불허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난을 마주하고 대응해야 하는 소방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재난환경 속에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과제와 현안을 직시하고 긴 호흡의 중ㆍ장기적 비전과 실효적인 해법들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위협의 수위를 높이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으로부터 국민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최첨단 기술을 융ㆍ복합한 대원들의 개인보호장비와 특수 장비를 현장에 적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력을 구축하겠다. 

 

또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사업(R&D)을 활성화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 

 

우리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불변의 사명’을 잊지 않고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발전과 연구를 거듭하며 국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국의 소방공무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속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힘쓰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소방을 믿고 소방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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