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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PHOTO] 화재 현장 속 숨은 조력자들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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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유성철 | 기사입력 2022/08/22 [10:00]

[PLUS PHOTO] 화재 현장 속 숨은 조력자들의 땀방울

서울 중부소방서 유성철 | 입력 : 2022/08/22 [10:00]


이틀간 폭우가 쏟아진 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1일 오전 9시 15분께. 서울시 중구의 6층 건물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전체를 화염으로 뒤덮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중부소방서 대원들은 폭염과 화염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대원들의 마음을 몰라주듯 불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소방관 두 명이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소방관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장시간 화마와의 사투 끝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대원들. 그들의 마음속에 이날의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하게 기억되고 있다.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주차장을 활짝 열어준 건물 사장님

화마와 맞서는 소방관을 본 인근 건물 주차장 사장님은 주차장 문을 활짝 열어줬다. 이곳엔 소방대원을 위한 쉴 공간과 현장지휘소가 설치됐다. 간이 천막까지 제공해 주신 사장님 덕에 소방관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긴급구조통제단 장비, 제공된 선풍기에 사용할 전기와 땀,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수돗물까지 아낌없이 제공해 줬다.

 

‘소방관의 숨은 조력자’ 한달음에 달려와 소방관을 보조하는 의용소방대

화재가 발생하고 약식 긴급구조통제단이 발동하자 중부의용소방대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복잡한 현장 주변을 통제하거나 화재진압 활동을 보조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현장에서 혹시라도 대원들이 지치거나 열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얼음물과 수건을 잔뜩 준비해 왔다. 화재진압 활동을 마친 후 지친 소방관들에게 다가간 그들은 얼음물을 건네고 젖은 수건을 머리와 목에 둘러줬다.

 

재난회복차량에서 쉬는 대원들에겐 라면과 이온 음료 등 간식거리를 제공했다. 이틀 전 정년퇴임한 의소대원 1명도 현장에 나와 이들과 함께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장 의소대원들은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에 뜨거운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애쓰는 소방대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화재 발생이 적었으면 좋겠지만 화재가 발생한다면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소방 활동을 보조하겠다”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발생한 화재로 현장에 급히 달려온 권태미 서장은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권 서장은 “현장 활동을 마친 후 지친 소방대원들의 땀방울을 정성으로 닦아주고 냉수를 건네는 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에 감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위 식히면서 일하세요” 대형 선풍기와 냉풍기 제공한 중구청 생활안전담당관

보통 화재 대응 1단계가 발령되면 관계기관이 현장에 함께 출동한다. 화세가 기울지 않자 중구청 생활안전담당관 등 직원 7명이 현장을 찾았다. 더위에 고생하는 소방대원을 위해 대형 선풍기 3대와 냉풍기 1대, 얼음물 300병을 제공해 현장에서 화마와 맞서는 소방대원들에게 작은 힘을 보탰다.

 

 

“돈 안 받습니다” 무료 식사 제공한 추어탕 집 사장님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자 인근 중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때 곁에서 현장을 지켜보던 추어탕집 사장님이 소방대원들에게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대기하던 소방대원들은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고 결제하려는 찰나 “식사비용은 받지 않겠다. 무더운 날 화재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30인분의 식사비를 받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화려함 뒤엔 반드시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따른다. 무대 위 주연배우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주목받을 때 쓸쓸히 무대 뒤로 퇴장하는 조연배우가 있다. 인근 주차장을 활짝 열어준 건물 사장님, 주저 않고 달려와 소방관을 보조한 의용소방대, 대형 선풍기와 냉풍기를 제공한 중구청 생활안전담당관, 소방대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추어탕 집 사장님…. 누가 이들을 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오늘만큼은 이들 모두가 조연이 아닌 주연이었다. 

 

 

서울 중부소방서_ 유성철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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