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소방 이야기가 아니다. 18 고속도로가 뚫릴 때, 사고가 난다코로나에서 조금은 멀어진 시점이다. 서로 간의 교집합은 더욱 넓어졌다. 교집합의 구성요소 중에는 물리적인 요소도 있지만 화학적인 요소도 있다. 물리적인 요소는 단순히 영화관에 조금 더 간다거나 클럽에 더 가는 것이다. 하지만 화학적인 요소는 그들 사이에 침이 튀기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적어도 내가 출동하는 범위 내에서는 시민 사이에서 ‘상해’는 별로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 3단계일 때는 교통사고도 줄었고, 병원도 잘 안 갔고, 폭행도 줄었다. 하지만 오늘 겪은 3번의 상해 사건과 코로나가 풀린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새벽 3시, 20대 여성이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어느 유흥가에 도착했다. 여성과 그의 동성 친구가 있었고, 경찰관들이 있었고, 한 남자가 있었다.
아 참! 그 여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여성은 목소리가 무척 컸고 경찰을 고소한다고 한다. 변호사를 대동한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경찰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럴 수도 있죠”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경찰의 말은 정부의 말이 될 수 있다.
남자 친구냐고 물어보니 ‘어플’로 만났다고 한다. 남자도 할 말이 많은지 담배를 피우면서 다른 경찰관에게 조용히 전후 사정을 이야기했다. 구급대원이 하는 일은 명료하다. 아프면 응급 처치하고 병원 이송하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사는 그뿐이다.
하지만 여성은 큰 목소리로 남자와 경찰의 잘못에 대해서 우리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그곳이 아니고 우리가 판단해서도 안 된다. 폭행의 원인이나 그에 대한 처벌은 경찰이 진술을 받고 합의를 독려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 여성은 입술에 피가 나고 무릎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그 여성은 마음이 또 바뀌어 진료를 안 받는다고 한다.
사건 하나에 깨달음을 3개를 얻었다.
첫째로는 고속도로가 뚫릴 때 사고가 난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내려가서 사람들의 막혔던 에너지가 방출되어서 많은 충돌이 일어났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막혀있다 보면 터진다. 6월 항쟁처럼, 천안문 사태처럼, 어느 전쟁처럼 말이다.
둘째로는 만남 어플은 ‘잘못된 만남’이 될 수 있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만남 어플로는 어떤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혼 분들은 동호회 등으로 건전하게 이성을 만날 것을 추천한다.
셋째로는 진상 손님에게 말꼬리를 잡히면 안 된다. 이겨낼 수가 없는 사람이 있다. 행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 한마디에 꼬투리 잡힐 수가 있다. 이것은 목소리가 크거나 작음과 상관이 없다. 시간이 낭비되는 경우다.
현장은 언제나 좋은 팁을 제공한다.
충남 천안서북소방서_ 조이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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