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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소방관 묘역조차 없어

네 번째 순직소방관 추모행사 - 재단설립과 흉상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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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07/03/12 [14:08]

현충원 소방관 묘역조차 없어

네 번째 순직소방관 추모행사 - 재단설립과 흉상건립 추진

김영도 기자 | 입력 : 2007/03/12 [14:08]
▲지난 4일 현충원에서는 네번째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을 위한 추모식이 대전소방본부와 소방방재신문사 후원으로 열렸다.     © 사진 : 최영 기자

▲위로부터 박상철 추모위원장, 정운찬 서울대교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상민 국회의원, 김명현 한국소방안전협회, 최기환 소방방재신문     ©사진 : 최영 기자
각종 재난화재 현장에서 꺼져가는 고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내던진 의로운 죽음도 세월의 무상함과 사람들의 무관심 앞에서 먼지처럼 사라져 서러운 빗줄기로 화하고 말았다.

지난 4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순직 소방관 추모식을 참관하는 이들의 가슴 한 켠에는 남모를 비장함과 비통함이 흘러나왔다.

추모식을 준비하는 집행부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나온 사람들 그리고 지울 수 없는 평생의 한으로 남아 다시금 상처들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려야할 순직 소방관 유족들 모두가 아픔의 순간들을 회상하며 더 이상 이와 같은 슬픔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순직소방관추모위원회(위원장 박상철ㆍ경기대교수) 관계자들과 유가족 및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상민 국회의원 등 소방 관련 단체장 등 삼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 앞서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재난현장에서 순직한 영웅들을 위해 한 시간 반 동안 수석부의장승 장주(오어사 주지)와 마애사 주지인 무진 승려 등이 영면기원 천도제를 진행했다.

이어 열린 추모식에서 박상철 위원장은 “식전에 앞서 천도제를 지내고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말문을 연 뒤 “국가와 민족, 우리 사회를 위해 순직하신 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추모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추모시 낭독과 전통무용가 박정희 선생의 살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2001년 홍제동 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관의 조카 임철균 군이 ‘먼 길 떠난 삼촌께’라는 제목의 유가족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유족 및 내빈들은 실내에서 치러진 추모식 행사를 모두 마친 후 순직 소방관들이 안장된 묘역으로 나가 추모 태극기와 추모패를 헌정하는 순서를 갖고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서울대학교 전총장이었던 정운찬 교수와 전 행정자치부 김두관 장관, 박상철 위원장, 소방방재신문사 최기환 발행인, 신현철 대전소방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 중 강군자씨는 “아이들은 크고 있지만 안정된 직장을 얻지 못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유가족 중 장영배 소방관의 부친이라고 밝힌 장석원씨는 처음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하면서 “화재현장에서 공상을 입어 2~3년동안 치료를 받다가 순직했지만 현장에서 순직한 것이 아니라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혀 참석자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추모위 김종태 사무처장은 "추모위가 우리 사회에 바라는 것은 커다란 것이 아닙니다. 선진국처럼 순직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순직 현장에 조그맣게라도 흉상을 건립하는 것이 우리들의 작은 바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편, 국립묘지를 관리하고 있는 보훈처는 군이나 경찰묘역을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는 것에 반해 순직 소방관에 대한 묘역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고 행정자치부 역시 소방공무원과 일반직 공무원들에 대한 형평성을 들어 특수직 업무를 인정하지 않는 등 우리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소방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헛되이 만들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한국소방안전협회 김명현 회장을 비롯해 대전소방본부 신현철 본부장, 한국소방기술사회 박승민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사진: 최영 기자

▲박상철 위원장 진행으로 추모태극기 헌정식을 하고 있다.     © 사진 : 최영 기자
▲누구를 위한 오열인가? 가신 이도 아니요, 남아 있는 자의 지울 수 없는 슬픔이 비석을 홍건히 적시고 있다.     © 사진 :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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