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페이징이란? “무선페이징시스템”이라 함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위급상황에서도 휴대용 발신기 또는 수혜자용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119상황실에 자동신고 되고, 119상황실에는 사전에 입력된 수혜자 정보가 상황실 모니터에 나타나 신고자 정보를 확인하고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구급대를 출동시켜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설치된 기기 및 운용프로그램을 말한다. 따라서 무선페이징은 독거노인, 노약자, 장애인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휴대한 자가 버튼만 누르면 119종합상황실로 수혜자의 정보(위치?성명?전화번호?병상기록 등)가 자동 신고 되면서 119구급대가 신속히 출동해 적절한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무선페이징 사업은 지난 1996년 1월1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혼자 살던 노인이 단칸방에서 숨진 지 10여일이 지난 뒤 발견된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정부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무선페이징 사업을 시범운영했고, 2000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무선페이징의 대상은 무의탁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노인이나 시?도지사가 보급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동사무소에서 추천받은 사람, 장애인 복지법인이나 노인 관련단체의 특별 관리 대상자 등으로 구분돼 있다. 급속화되는 고령화 통계청은 올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 88만여 가구와 현대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2020년에는 1,000만 여명이 65세 이상이고 그중 200여만명이 홀로 사는 노인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일명 ‘고독한 죽음’에 대처하는 ‘효심이 119’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효심이 119’서비스는 기존의 119 체제와 통신 등을 활용해 구축되고 있는 ‘u-119’시스템을 통해 독거노인의 응급상황 발생을 신속하게 인지·대응하는 서비스다.
65세 이상의 독거노인과 노령화 추세의 급속화에 따라 실시되는 이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19전화·인터넷·휴대전화문자를 통해 보호자 등으로부터 확인요청 또는 신고를 접수받아 자원봉사자나 119구조·구급대가 현장을 확인, 보호자 등에게 통보하거나 응급환자 발견 시 처치·이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행한다. 또한 전기·가스·수도·적외선활동센서 등 센서 및 무선페이징시스템을 활용해 응급상황 발생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서비스로 올 하반기에 시스템 개발 및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긴급전화 단말기 ‘무선페이징 시스템’도 소방서에서 고령화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노인 구급수요에 적극대처하고 노인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다양한 시책 등을 발굴,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소방방재청은 만발의 대비를 하며 고령화 속도에 발맞추고 있다. 환영받지 못하는 무선페이징? 하지만 무선페이징을 모두 달갑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1997년부터 수백억원을 들여 추진했던 ‘무선페이징사업’이 기기의 잦은 고장과 오작동, 이용률 저조 등으로 많은 문제점도 낳고 있다. 10년 째 홀로 사는 박모(69)씨는 소방서에서 설치해 준 무선페이징 전화기만 보면 겁부터 난다고 한다. 5년 전 소방서에서 급할 때 연락하라고 무선페이징 단말기(전화기)를 설치해 주면서 실수로 잘못 누르면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실수할 것이 걱정되는 데다 사용할 일도 별로 없어 신문지로 단말기를 덮어놓고 일반전화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 지난 2004년 무선페이징을 설치한 장애인 한모(53)씨는 1년도 되지 않아 무선페이징을 내다버렸다. 무슨 이유인지 무선페이징 단말기를 설치한 뒤 전화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씨는 이 같은 사실을 소방서에 수차례 얘기했지만 고쳐주거나 새로 설치해주겠다는 등의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해 결국 내다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무선페이징 사업은 독거노인들에게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선페이징의 시스템 자체가 수동적이라는데 있다. 여름철 폭염기간에는 노약자들의 사망률이 급증하는 기간이며, 특히 무더위에 신체기능이 제대로 발휘 못하는 노인들의 희생은 더욱 크다. 이 같은 노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지만 이용률 저조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템의 특성상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버튼을 눌러 도움을 청하게 되어 있지만, 정작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상황에서 쓰러진다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 독거노인들은 무선페이징 기기의 오작동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고 한다. 또 잡음, 혼선, 고장 등으로 장롱 속에 보관해두는 경우가 허다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선페이지의 필요성은 절실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무선페이징 시행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소방서 구조대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자 소방방재청은 무선페이징 점검회수를 지난 2000년 월 1회 이상에서 2005년에는 연 1회 이상으로 규정을 바꿔 사실상 무선페이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의 경우 24시간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구급업무의 특성도 효율적인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사회복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수동적인 무선페이징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선페이징 사업은 독거노인들의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직접 안부를 묻는 능동적인 시스템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해지역 사회복지단체인 생명나눔재단과 김해시 칠산서부동사무소는 발신전용 콜센터 ‘느티나무 사랑채’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독거노인들이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119에 직접 연락하는 기존의 무선페이징과는 달리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도우미들이 하루에 한번씩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신변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만약 독거노인이 다음날 오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콜센터가 곧바로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연락한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고, 위급상황일 경우 공무원이 119구급대에 연락을 하게된다. 또 서울 용산소방서는 뜻이 같은 소방대원들이 매월 일만원씩 모아 관할 지역내 독거노인들에게 야쿠르트 배달을 함으로써 배달사원을 통한 직접방문으로 독거노인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살피는 ‘좀도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무선페이징도 일선 시.근에서 현재 활동 중인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나 의용소방대 등을 활용해 단말기 점검과 무선페이징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자원봉사 개념에서 벗어나 소명감을 갖고 활동하기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보급 대상자 지침에 대해 지방의 일선 읍면동 담당 공무원들은 이 같은 지침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입장이다. 읍면동사무소의 한 사회복지사는 “예를 들어 ‘65세 이상 독거노인 중 거동이 불편한 사람’등 세분화되고 구체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선 소방서가 이를 모두 관장하기에도 역부족이다. 이에 지자체별로 시행되는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나 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자등과 연계하여 이를 점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위급상황에서 생명을 지켜 줄 수 있는 무선페이징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우리의 노인복지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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