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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서 보트를 활용한 기본적인 구조 방법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6/21 [10:00]

급류에서 보트를 활용한 기본적인 구조 방법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6/21 [10:00]

이번 호부터는 급류구조에서 고무보트를 사용한 구조 방법에 관해 얘기하려 합니다. 급류구조 대응실무를 보셨거나 다른 여러 가지 급류구조 매뉴얼 등을 보신 분들이라면 드로우백 구조 다음으로 보트 활용에 관해 얘기하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급류구조에서는 ‘둔치 기반 구조(Shore-based rescue)’ 분야를 먼저 설명한 뒤 ‘보트 기반 구조(Boat-based rescue)’를 설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드로우백 구조 방법에 이어 보트 기반 구조 방법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드로우백 구조의 한계를 쉽게 극복할 수 있어서입니다.

 

또 현장 활동 시 대원의 안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잘 훈련돼 있다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 말하는 보트 기반 구조는 무동력 보트(고무보트 등)를 기반으로 한 작전을 의미합니다. 급류에서 동력 보트를 사용하는 분야는 별도의 코스를 거쳐야 합니다. 

 

해안 기반 구조의 한계

일반적인 매뉴얼에서 드로우백 구조로 대표되는 둔치 기반 구조 방법은 구조대원이 좀 더 안전할 순 있지만 둔치에서부터 통상적으로 약 20m 내외의 짧은 거리에서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보다 더 짧은 거리인 15m 내외가 그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급류구조 교육을 하다 보면 의외로 드로우백을 잘 던지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또 팽창시킨 소방호스를 사용하는 것도 이론처럼 쉽지 않습니다. 소방호스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을뿐더러 밀어주다 보면 급류에 밀려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기 전에 떠내려 가버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트 기반 구조의 장단점

1. 장점

보트 기반 구조 방법은 둔치 기반 구조의 한계인 구조 가능 거리를 최소 두 배 이상 넓힐 수 있습니다. 로프에 매듭한 뒤 연결하면 바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 위 특정 위치에서 고정된 작업을 하는 등 물 위에서 여러 가지 작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단점

▲ [그림 1] 4-라인 지상 실습


보트 기반 구조의 단점은 보트에 승선하는 대원들 모두 공격ㆍ방어형 수영 둘 다 할 수 있어 자가-구조가 가능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보트 패들링 기술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아무리 로프를 잘 연결해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의 안정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

 

보트에 연결된 로프를 컨트롤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팀워크 또한 매우 중요하기에 지상에서의 사전훈련과 임무분배가 선행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트를 운용하기 위해선 반대편 둔치에 반드시 사람이 배치돼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2-라인/4-라인 보트 기반 구조 

소방서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무동력 보트는 선외기를 장착하지 않은 고무보트입니다. 대표적으로 ‘2-라인, 4-라인, 하이-라인 보트’ 구조기술이 있습니다. 명칭은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여기선 편하게 위의 명칭처럼 지칭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단점에도 충분한 사전 연습을 하고 관내 지리적 특성을 미리 파악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좀 더 안정성을 유지한 급류구조 작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라인/4-라인 보트 기반 구조에 대해 먼저 다뤄보겠습니다.

 

1. 2-라인 보트 

2-라인 보트는 ‘2-line tether’ 또는 ‘2-point tether’, ‘2-point boat’ 등으로 부르지만 모두 같은 기술입니다. 2-라인 보트는 보트의 선수 양 현에 있는 D-링에 로프를 연결해 보트를 조종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설치가 간편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만으로도 작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유속이 빠른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조종이 어렵습니다. 

 

▲ [그림 2] 2-라인 보트 실습(부산소방학교 1기 급류구조과정)

▲ [그림 3] 그림 1에서의 선수 연결 모습 확대(2013년 미국 급류구조 교육 중)

 

보트에 사용하는 매듭은 방향성 8자 매듭(In-line figure 8)과 두 겹 8자 매듭을 사용합니다. 단체에 따라 자가-평형식 앵커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룰까 합니다.

 

[그림 3]에서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방향성 8자 매듭으로 연결한 뒤 선수 D-링(붉은색 원)에 두 겹 8자 매듭으로 마무리하고 반대편 선수도 이와 동일하게 작업하면 설치가 끝납니다.

 

이때 방향성 8자 매듭과 두 겹 8자 매듭 사이에 남는 로프는 수면에 닿지 않는 수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길이를 조절합니다.

 

이렇게 선수에 연결된 두 개의 로프를 사용해 급류 위에서 보트를 띄우고 둔치에서 대원들이 보트를 조종합니다. 2-라인 보트는 선수에서만 보트를 조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린 구간에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2. 4-라인 보트 

▲ [그림 4] 4-라인 수면 실습(부산소방학교 1기 급류구조과정)

 

4-라인 보트 또한 2-라인 보트처럼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지만 여기선 4-라인 보트로 통일하겠습니다. 2-라인 보트를 사용하기에 유속이 빠르다면 선미 쪽에 선수와 동일한 방법으로 로프를 설치해 양 현 선수와 선미에 총 네 개의 로프로 보트를 조종할 수 있도록 전환해 사용합니다.

 

4-라인 보트는 2-라인에 비해 선미 조종이 원활하기 때문에 보트의 패리 앵글을 만드는 것도 원활합니다. 하지만 인력이 2-라인의 두 배 정도가 필요하며 양쪽 둔치에서의 의사소통도 매우 중요합니다. 

 

3. 2-라인 보트 사용 중 4-라인 보트로 전환 

 

▲ [그림 5] 2-라인 보드 사용 중 4-라인으로 전환하는 방법

 

2-라인 보트 사용 중 4-라인으로 전환하려 한다면 먼저 보트를 다시 진수했던 둔치로 이동시킨 뒤 선미 로프를 설치합니다.

 

이때 반대편으로 가야 할 선미 로프는 설치만 한 뒤 로프 가방에 넣어 보트 내부에 카라비너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할 추가 인력을 보트에 승선시킨 뒤 보트를 진수합니다.

 

이렇게 되면 보트 진수 위치에선 선수와 선미 로프를, 반대편에서는 선수 로프만을 갖고 보트를 조종하게 됩니다. 보트를 이동시켜 반대편에 도착하면 승선했던 대원들은 로프 가방에 있던 로프를 갖고 내려 4-라인 보트 구성으로 전환해 구조 작전을 진행하면 됩니다. 

 

2-라인/4-라인 보트를 운용하기 좋은 환경

위 보트 기술을 운용하기 위해선 가급적 수로의 형태가 일직선으로 된 곳이 좋습니다. 또 폭이 좁은 수중보 구조 작전이나 차량 위 고립사고 등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보통 수로의 폭은 최대 90m 정도라고 알려져 있긴 하나 개인적인 경험상 50m 이내의 수로 폭에서 하는 게 로프를 조절하는 대원들의 부담을 줄입니다.

 

특히 이 기술은 보통 2등급의 급류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대 3등급의 급류를 그 사용 한계선으로 생각합니다. 2~3등급 정도의 급류는 급류구조 교육이 이뤄지는 환경과 비슷합니다. 

 

조심해야 할 것

▲ [그림 6] 2-라인 수면 실습(충청소방학교 2기 급류구조과정)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 보트에 탑승하는 대원들은 자가-구조기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보트에 설치된 로프를 끊고 단독으로 떠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절단 도구와 패들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합니다. 또 보트 D-링의 연결부를 미리 확인해 파손, 손상 등의 문제가 있다면 수리해 둬야 합니다. 

 

보트의 구조는 위에서 일반적인 고무보트보단 배수 기능이 좋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 2, 4]의 보트는 아예 선미 쪽이 뚫려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일선 소방서에 보급된 보트 중 [그림 6]의 보트처럼 앞뒤가 다 뚫려 보트 내부에 물이 찰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게 좋습니다.

 

만약 선외기를 연결하는 고무보트라면 반드시 배수 기능의 고장이 없는지 확인하고 진수 전 배수구를 확실히 열어둬야 합니다. 보트 구조에 관해서도 다음에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마치며

저는 개인적으로 급류구조 훈련이 소방서 단위로 이뤄지는 게 맞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이 보트 구조 작전 때문입니다. 보통 로프 당 3~4명 이상이 필요한데 4-라인 보트를 설치하면 최소 12명 이상이 로프를 조종하게 됩니다.

 

소방서 구조대 1개 팀으로는 4-라인 보트 구조는 거의 어렵습니다. 여기에 현장 지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 소방서에서 단독으로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선 구조대뿐 아니라 소방서 단위로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향후 10년 안에 이뤄질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번 호를 시작으로 2-라인부터 하이라인까지 글로써라도 전달하려고 합니다. 모쪼록 올해 여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길 기원합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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