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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서의 직접 진입구조- Ⅱ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10/20 [10:00]

급류에서의 직접 진입구조- Ⅱ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10/20 [10:00]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진입구조의 종류를 알아보고 어떠한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다뤄 보겠습니다. 지난 호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진입구조 선택해야 하는 순간

구조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구조대상자가 손을 흔들지도 않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떠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럴 때 드로우백을 던져준다 한들 잡을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사람은 직접 진입해서 구조하는 방법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없습니다.

 

진입구조 기술

진입구조는 접촉 구조(Contact rescu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접촉 구조는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신체를 직접 잡아 안전한 곳으로 수영하거나 끌어오는 수상 구조 기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접촉 구조를 언급하다 보면 대부분 라이브 베이트(Live bait) 구조 기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로프 확보 없이 직접 진입해 구조하거나 구조용 보드(Rescue board)를 사용해 구조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기법이 존재합니다. 

 

▲ [사진 1] 진입구조 훈련(2013년 미국 DRI Swiftwater rescue 과정)

 

1. 수영 진입구조

이 기술은 가장 기본적인 진입구조 방법입니다. 구조대원이 개인의 수영 능력만을 활용해 급류로 진입한 뒤 직접 구조대상자를 둔치까지 끌고 나오거나 둔치에 있는 대원들과 함께 드로우백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대원은 보통 핀(Fin)을 착용합니다. 구조대원은 떠내려오는 구조대상자의 속도와 떨어져 있는 거리를 고려해 입수 후 구조대상자의 뒤쪽으로 접근합니다.

 

일단 구조대상자를 확보하면 눕는 자세를 만들어 자신의 몸 위에 구조대상자를 올려놓습니다. 그 뒤 가슴잡이법(Cross-chest grip)을 사용해 구조대상자를 확보합니다. 만약 PFD를 착용한 구조대상자라면 구조대상자 PFD의 어깨를 잡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이제 구조대원은 자신과 구조대상자의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게 유지하면서 패리-앵글을 사용해 안전지역으로 빠져나옵니다.

 

이 방법은 오로지 구조대원의 체력이나 수영 실력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방법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구조대상자에게도 수영이나 킥을 돕도록 유도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둔치에 다른 대원들이 대기 중이라면 구조대원은 드로우백이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온 뒤 드로우백을 요청해 둔치에 있는 대원과 함께 시계추 구조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사진 2] 진입구조 훈련 중인 대원(2018년 경기남부 특수대응단 교육 중)

 

2. 라이브 베이트(Live bait) 구조

일반적인 수영 진입구조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구조대상자가 아무리 협조한다 해도 구조대원이 영법을 하는 데 심각한 방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구조대원은 어쩔 수 없이 최소한 한쪽 팔은 사용할 수 없게 되며 혼자 수영을 하는 것 대비 킥을 차기도 어렵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구조대원의 수영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와 달리 상당한 거리를 떠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진입구조 시 하류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상황(예: 낭떠러지)이 존재한다면 구조대원은 이러한 위험요인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현장 상황에 따라 하류로 떠내려가는 자체가 위험한 경우나 구조대상자가 추위, 부상 등으로 구조작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 등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라이브 베이트 구조방법입니다. 

 

▲ [그림 1] Slim Ray의 Swiftwater Rescue 책에서 라이브 베이트 오리지널버전으로 소개된 삽화

 

라이브 베이트라는 용어는 ‘살아있는(Live) 미끼(bait)’라는 뜻입니다. 몇몇 책에서는 테더드 스윔 레스큐(Tethered swim rescues)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사람을 미끼처럼 연결해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그림 1] 참고). 이 기법은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자를 확보한 뒤 수영해야 하는 부담이 적고 구조대상자의 도움도 필요 없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구조대원을 확보하는 확보팀과 우발상황을 대비하는 하류 안전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먼저 구조대원은 PFD에 장착된 퀵 릴리즈 하네스의 등 쪽 O-링 또는 카우스 테일에 로프를 연결합니다. 이때 우발적인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잠금식 카라비너를 사용하거나 O-링에 직접 로프를 연결합니다.

 

구조대원이 입수해 구조대상자에게 접근하는 동안 확보팀은 로프가 과도하게 제공돼 물에 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도하게 제공된 로프는 물에서 커다란 고리 모양을 형성해 떠내려가면서 구조대원의 수영 능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자를 확보한 뒤 로프에 장력이 걸리는 순간 확보팀은 매우 큰 힘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를 대비해서 육상의 확보 팀은 적절한 확보 기술을 사용해 구조대원을 확보한 뒤 시계추 형태를 만들어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사진 3] 개인별로 PFD를 세팅 중인 교육생(부산소방학교 1기 급류구조반)


라이브 베이트 구조방법은 구조대원이 멀리 떠내려가지 않으며 로프로 대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속으로 제공된 로프는 구조대원을 진행 방향과 반대로 당기는 힘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로프와 대원 사이에 로프가 걸릴만한 장애물이 존재한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그림 2] 제조사 설명서에 명시된 퀵 릴리즈 하네스 연결방법

 

대부분 문헌에서는 드로우백 1개의 길이(약 20~30m)가 라이브 베이트의 한계 거리라고 명시합니다. 또 구조대원은 퀵 릴리즈 하네스를 사용해 로프가 걸려 시계추 형태로 이동되지 않는 경우라면 언제든지 하네스를 해제하고 탈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퀵 릴리즈 하네스는 올바른 길이로 조절돼 제조사의 지침에 맞게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웨빙의 끼임 등 기능 고장에 대비해 절단 도구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라이브 베이트 시도 전 사용 장비의 기능과 단점을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마주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은 무엇이 있는지, 우발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그에 맞는 절차에 숙달돼 있어야 합니다.

 

3. 레스큐 보드(Rescue Board) 사용 구조 

레스큐 보드는 구조대원을 마치 작은 보트와 비슷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레스큐 보드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제품은 바다에서 서핑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Boogie Board™와 Carlson 사에서 제작해 구조용으로 많이 쓰이는 board가 주로 사용됩니다. 팽창식으로 제작된 제품도 있습니다.

 

레스큐 보드의 장점은 [사진 4]처럼 구조대상자를 태워 추가 부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수면과의 마찰을 줄여주고 수중 장애물에 대한 어느 정도 보호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보드에 익숙해지면 차량이나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간을 이동하며 장거리를 수색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보드 없이 진행되는 진입구조 방법 대비 시야를 많이 가릴 수 있습니다. 오로지 다리 힘으로만 영법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직접 구조 시 상당한 체력 소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직접 구조 시 구조대원은 구조대상자에게 접근해 구조대상자를 보드 위에 태운 뒤 본인은 그 뒤에서 올라타 본인과 보드 사이에 구조대상자를 고정합니다.

 

그런 다음 적절한 패리 앵글을 만들어 직접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둔치에 다른 대원들이 대기 중이라면 드로우백이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온 뒤 드로우백을 요청해 둔치에 있는 대원과 함께 시계추 구조를 병행합니다. 

 

▲ [사진 4] 레스큐 보드를 사용한 구조방법을 훈련 중인 필자(2013년 미국 DRI Swiftwa ter rescue 과정)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진입구조에 대해 단순히 대원 1~2명 중 한 명은 진입, 한 명은 확보 정도로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입구조 상황은 지상에서의 확보나 안전대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진입구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둔치에 있는 대원들은 구조대상자와 구조대원 모두를 구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다른 구조상황보다 둔치에서의 대원들이 더욱 잘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또 진입구조를 수행한 대원이 드로우백을 요청하면 단순히 한 명의 확보로는 발생하는 힘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장의 물흐름에 따라 시계추 방식으로 잘 이동할 수 없는 경우 스내치 팀(Snatch team)까지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진입구조는 직접 진입을 수행하는 대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둔치에서 수행하는 상류 감시와 하류 안전 등 진입구조 대원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수의 대원과 호흡이 잘 맞아야 안전하게 작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알고 사전에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합니다.

 

▲ [사진 5] 진입구조 대원에게 드로우백을 던져주는 대원(2018년 경기남부특수대응단 교육 중)


마치며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또 다른 직접 진입구조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방법들은 가장 공통으로 사용되는 것만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자를 확보하는 방법이나 라이브 베이트를 위해 좀 더 효과적인 퀵 릴리즈 하네스의 배치, 스내치팀의 적절한 배치 등 진입구조를 위해 고려해야 할 내용은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진

 

입구조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수상 구조 시 대원이 떠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라이프자켓 등에 확보 줄을 직접 묶은 뒤 작전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퀵 릴리즈 하네스에 연결해야 하며 절대로 대원의 몸이나 PFD 등에 직접 줄을 묶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바로 하류가 낭떠러지일 때 등 절대로 풀려선 안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진입하는 대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하고 둔치에 있는 대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고려하지 않는 걸 자주 봐 왔습니다. 직접 진입구조 기술 역시 대원 개인의 기술로 이뤄지는 게 아닌 팀워크가 바탕이 되는 팀 기술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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