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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서의 직접 진입구조- 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9/17 [10:00]

급류에서의 직접 진입구조- 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9/17 [10:00]

급류구조에서 가장 위험한 기술이자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는 직접 진입구조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진입구조의 정의와 이 기술을 수행하기 전 구조대원이 알아야 할 부분부터 먼저 다뤄보겠습니다.

 

진입구조(‘Go’ Method)

진입구조는 구조대원이 급류 속으로 진입해 구조대상자를 직접 잡아 구조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NFPA에는 엔트리 레스큐(Entry rescue)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다른 해외 교재 등에서는 스위밍 레스큐(Swimming rescue), 스트롱 스위머 레스큐(Strong-swimmer rescue), 컨택트 레스큐(Contact rescue), 컴뱃 스위밍(Combat swimming) 등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기술은 구조대원이 급류 속으로 진입해 구조대상자를 직접 확보한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ㆍ구조하는 기술입니다. 구조대원이 직접 진입ㆍ확보를 해야 하는 만큼 급류구조에서 사용되는 기술 중 가장 위험한 방법으로 취급합니다. 그만큼 이 기술을 수행하는 대원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훈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 [그림 1] 진입구조 훈련(2013년 미국 DRI Swiftwater rescue 과정)


진입구조가 필요한 상황

만약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구조대상자가 의식이 없거나, 팔을 다쳤거나, 심리적으로 패닉이 와 구조대원이 소리쳐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상황에서 겨우 머리만 물 밖으로 내놓고 계속 떠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런 경우 드로우백을 던져줘도 무용지물일 겁니다. 

 

겨우 물 밖으로 머리만 내놓고 있어 언제든지 익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보트 설치 등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전을 수행할 수도 없겠죠. 이럴 땐 구조대원이 직접 진입해 구조대상자를 구조하는 방법 이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진입구조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

진입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본인, 구조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언제 어디서 진입을 해야 효과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스스로에 대한 판단

급류에서 수영하는 대원은 정상적이지 않은 구조대상자(패닉이 온 구조대상자 등)를 직접 붙잡고 안전한 지역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우발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지식과 기술에 의존해야 합니다. 따라서 직접 급류로 진입하려는 대원은 충분한 수준의 기술과 훈련,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구조대원은 공격형ㆍ방어형 수영에 능해야 합니다. 해안에서 던진 드로우백을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는 기술과 홀(Hole)ㆍ스트레이너(Strainer)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회피 기술, 자가-구조(Self-rescue) 기술에도 능해야 합니다.

 

또 현장 환경에 적합한 장비를 선택ㆍ착용할 수 있어야 하며 구조대상자를 붙잡고 안전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과 수영기술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NFPA 1006에서 급류ㆍ홍수 환경에서 진입구조(Entry rescue)를 수행하는 대원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명시한 내용입니다. 

 

17.3.1 Perform an entry rescue in the swiftwater and flooding environment, given an incident scenario, PPE, and swiftwater rescue tool kit, so that rescue is accomplished, and adopted policies and safety procedures are followed.

 

(A) Requisite Knowledge. Types and capabilities of PPE, effects of hydrodynamic forces on rescuers and victims, hydrology and characteristics of water, behaviors of waterbound victims, water rescue rope-handling techniques, incident-specific hazard identification, criteria for selecting victim retrieval locations based on water environment and conditions, hazards and limitations of shore-based rescue, local policies/procedures for rescue team activation, and information on local water environments.

 

(B) Requisite Skills. Select PPE specific to the water environment, don PPE, identify water hazards (i.e., upstream or downstream, current or tides), identify hazards directly related to the specific rescue, and demonstrate appropriate victim removal techniques.

 

출처 : NFPA 1006 Standard for Technical Rescuer Professional Qualifications(2017 edition)

 

2. 구조대상자의 상태

진입구조 상황에서 구조대원은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때 구조대원은 구조대상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므로 구조대상자의 신체ㆍ정신적 상태를 평가해 그에 적합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물에 빠진 사람들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흔들며 살려달라고 소리친다’고 배우곤 합니다. 실제 훈련에서 구조대상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상황은 좀 다릅니다. 물속에서 손을 머리 위로 들면 상대적으로 몸이 더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물 위로 올라가기 위해 손으로 물을 누르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정신적으로는 패닉이 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조대상자에게 정면으로 접근하면 구조대상자는 접근하는 사람이 구조대원인지 인식하지 못하곤 합니다. 

 

▲ [그림 2] Instinctive drowning response를 구글에 검색한 이미지

 

구조대원을 붙잡고 눌러 본인이 물 위로 올라가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구조대원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구조대상자가 실제로는 위험한데 그렇지 않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실제 익수자의 반응은 머리를 뒤로 젖혀 입이 최대한 물 밖으로 나오게 합니다.

 

또 물 위로 얼굴을 띄우기 위해 손으로 이리저리 물을 누르려는 동작을 보입니다. 이런 반응은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이며 이를 본능적 익수 반응(Instinctive drowning response)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종종 구조대상자가 물에서 놀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림 2]는 구글에 해당 내용을 검색한 이미지입니다. 아직 국내 사이트에는 거의 찾을 수 없지만 구글에서는 해당 내용을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한 번 검색해서 직접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역패닉(Counterpanic) 반응이 있습니다. 구조대상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존 의지를 버리고 완전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구조하려는 시도 또한 의식하지 못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모두 직접 진입하기 전 구조대원이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이를 잘못 판단하면 직접 진입해야 할 때 엉뚱한 다른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고 진입 후 부주의하게 접근해 구조대원 스스로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적합한 장소ㆍ시점

▲ [그림 3] 직접 진입에 적합한 장소(충청소방학교 2기 급류구조반)

 

구조대상자를 확보하기 위해 급류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구조대상자를 확보할 때까지 구조대원은 구조대상자에게 시선이 고정돼 주변 인지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구조대원은 구조를 위한 장소ㆍ입수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봤을 때 입수 지점은 주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예: 바위 위 등)를 선정하는 게 좋습니다. 구조대상자와의 거리에 따라 어떤 시점에서 입수해야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건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가급적 구조대상자에게 접근하는 구역에는 홀(Hole) 등의 위험요인이 없는 게 좋습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위험요인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를 충분히 예상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술에 능숙해야 합니다.

 

마치며

▲ [그림 4]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급류를 봤을 때의 예시


진입구조 기술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신속하고 단순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 가능한 현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사전 조사는 얼마나 잘 이뤄져 있는지, 어느 위치에서 이 기술을 수행해야 유리한지(낮은 위치를 입수 지점으로 선정한 경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이런 사항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수행되는 직접 진입구조 기술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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