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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용 헬멧 리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12/20 [10:00]

구조용 헬멧 리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12/20 [10:00]

이번 호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겸 새로 지급된 헬멧에 대해 리뷰해 볼까 합니다. 되도록 <119플러스> 2020년 12월 호 ‘급류구조용 헬멧의 선택기준’을 먼저 보시고 이 글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딱 2년 만에 새로운 헬멧을 소개해 드리게 되니 급류라는 분야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 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리뷰하는 TEAM WENDY 사의 EXFIL SAR TECHNICAL 헬멧은 서울소방에는 작년에,

수난구조대에는 올해 지급됐습니다. 어떠한 상업적 목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구조용 헬멧’을 리뷰하는 이유

지금까지 제 글을 계속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제가 ‘급류구조’라는 분야에 대해 교육하고 글도 쓰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굳이 ‘구조용’ 헬멧이라고 한 이유는 인증기준을 확인해보니 구조대원이 범용성을 갖고 활용하기 좋은 헬멧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하지만 리뷰는 좀 더 급류상황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 [사진 1] EXFIL SAR 헬멧(출처 TEAM WENDY 홈페이지)

TEAM WENDY 사의 

EXFIL SAR TECHNICAL 헬멧

구조대원은 관할구역에 따라 수상이나 산악, 로프 등의 상황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정작 헬멧은 개별 인증기준만 있으니 수상용과 산악용, 로프용 헬멧을 모두 달리 갖고 다녀야 하는 건가 하는 조금 아이러니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TEAM WENDY 사의 EXFIL SAR TECHNICAL 헬멧의 인증기준을 보고 이 정도면 충분히 범용성을 띠고 사용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여담으로 TEAM WENDY 사는 1997년 창립자의 딸 Wendy가 스노우 스키 사고로 사망한 걸 기리며 만든 회사입니다. 군사나 경찰, 수색구조, 탐험 등의 분야에서 보호용 헬멧을 제작합니다. 

 

EXFIL SAR TECHNICAL 헬멧 인증기준

▲ [사진 2] EXFIL SAR TECHNICAL 헬멧 인증


[사진 2]는 EXFIL SAR TECHNICAL 헬멧의 사용자 가이드에 나온 인증기준입니다. 이 헬멧은 산악용 기준(EN 12492:2012 Helmets for mountaineers)과 급류용 기준(EN 1385:2012 - Helmets for canoeing and white water sports), 산업용 기준(EN 14052:2012 High performance industrial helmets)뿐 아니라 고급 전술 헬멧(ACH)의 내충격성 기준(AR/PD10-02, 16Dec’13) 모두를 충족하는 헬멧입니다.

 

이 정도 인증이면 특수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구조 현장(산악, 고소, 수상, 기타 외부 충격 보호 등)에서는 범용으로 사용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멧의 구성품과 특징

▲ [사진 3] 헬멧 구성품

 

헬멧의 구성품은 [사진 3]과 같습니다. 구성품은 ①헬멧 본체, ②MAGPUL 마운트 키트, ③벤트 커버, ④컴포트 패드, ⑤사용자 가이드, ⑥파우치 순입니다. 이 중 ⑤사용자 가이드, ⑥파우치에 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구매해 사용하신다면 꼭 사용자 가이드를 한 번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이제 각각의 구성품을 살펴보겠습니다.

 

1. 헬멧 본체 외부(정면ㆍ측면 구성)

▲ [사진 4] NVG 슈라우드와 배수구

 

헬멧 정면에는 NVG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는 슈라우드가 있습니다. 이 슈라우드에는 NVG 마운트가 장착된 다양한 장비들(헤드램프, 고프로 등)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NVG 마운트와 슈라우드는 서로 생각보다 견고하게 장착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험하게 움직이는 대원들이 분실 위험 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마운트만 갖고 있다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원하는 장비(라이트에서 고프로 등)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Technical 모델에는 NVG 마운트, 민간용인 Backcountry 모델에는 액션캠을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합니다. 또 마운트 양옆으로 배수구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진 5] 헬멧 측면 레일 키트

 

헬멧 측면에는 헬멧 레일 키트가 장착돼 있습니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정식 명칭은 SAR BACKCOUNTRY HELMET RAIL KIT입니다. 이 레일 키트를 통해 바이저나 헤드셋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②MAGPUL 마운트 키트를 추가로 연결하면 군사 장비처럼 다양한 라이트 등의 장비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2. MAGPUL 마운트 키트

▲ [사진 6] MAGPUL 마운트 키트

 

밀리터리 분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MAGPUL 마운트 키트는 잘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사진 6]은 구글에서 검색하면 손쉽게 MAGPUL 마운트 키트를 총에 장착해 개인에게 맞도록 라이트 위치를 커스터마이징한 장면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헬멧도 MAGPUL 마운트 키트를 레일 키트에 추가로 연결해 군사 장비의 라이트 연결방식과 같이 개인 라이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3. 벤트 커버(Vent cover)

▲ [사진 7] (왼쪽부터)벤트 커버와 장착모습

 

이 헬멧이 산악이나 고소작업용으로도 가능한 만큼 만약 주로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면 헬멧 위쪽의 배수구는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머리 위쪽의 배수구를 막아주고자 벤트 커버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수상용으로 사용하시려면 벤트 커버는 분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4. 컴포트 패드

▲ [사진 8] (왼쪽부터)헬멧 내부 컴포트 패드와 BOA fit system

 

헬멧 내부에는 특수목적에 적합한 ESP Impact liner가 부착돼 있습니다. 그 위에는 컴포트 패드가 추가로 장착돼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착된 패드는 얇은 패드입니다.

 

헬멧이 Free-size이기 때문에 머리가 작은 사람은 추가로 제공되는 두꺼운 컴포트 패드를 사용해 헬멧 내부의 사이즈를 조절함과 동시에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헬멧의 개략적인 사이즈를 조절한 뒤 착용 후에는 BOA fit system을 사용해 헬멧을 머리에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습니다.  

 

기타 특장점

▲ [사진 9](왼쪽부터)턱끈 버클 잠김과 열림


일반적인 헬멧의 경우 단순한 트라이 글라이드로 조절하지만 이 헬멧의 턱끈은 모두 개별적인 버클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트라이 글라이드 방식의 경우 심하게 움직이거나 물에 젖는 등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 미끄러져 늘어짐이 발생하는 반면 이 헬멧은 각각의 웨빙을 모두 버클로 조절해 잠그는 방식으로 돼 있어 트라이 글라이드 조절 방식의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부분은 수상용으로 사용하면 물에 젖은 웨빙으로 인해 턱끈이 풀리는 트라이 글라이드 방식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거로 생각됩니다.  

 

▲ [사진 10] 헬멧 뒤쪽 배수구

 

그리고 전면ㆍ배수구 이외에도 후면 배수구가 좌우 각 2개씩 총 4개가 있습니다. 이는 상부 벤트 커버를 장착하더라도 수상 구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배수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일정 수준의 테스트를 해 봐야 하니 장점이 될지 아닐지는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내부 라이너가 외부 쉘과 동일하게 군사 기준을 통과하는 재질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단점

먼저 가격이 너무 비싸게 형성돼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봐도 일반적인 헬멧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물론 최저가다 보니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비싸겠죠.

 

물론 다양한 인증도 받았고 성능 자체가 워낙 좋은 걸 많은 분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싼 가격은 이 제품을 모든 구조대원에게 제공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인데 각종 액세서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역시 몇 가지 추가만 해도 헬멧 하나가 100만원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역시도 가격이 문제네요.

 

제품의 인증기준에 관해

모든 장비는 어떠한 목적을 갖고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성능을 검증해 주는 게 인증기준이죠. 비슷한 환경에 대한 인증기준이라 할지라도 그 목적과 성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인증을 받았어도 사용 목적에 따라 약간씩 디자인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장비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활동할 상황에 적합한지, 정확한 인증기준이 뭔지, 선택하려는 장비가 해당 인증을 받았는지를 확인해 선택하는 게 우리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매할 때 단순히 장비 판매자의 말만 듣고 사지 않습니다. 판매자는 당연히 많은 장비를 팔아야 하니 최대한 자기 장비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키려 하는 게 당연한 이치죠.

 

전 해당 장비가 어떤 인증을 받았는지부터 확인한 뒤 그 인증기준을 찾아 그게 어떠한 기준인지를 확인하고 내가 사용할 환경에 적합한지를 판단한 뒤에야 구매합니다.

 

만약 특정 분야에서 특정 장비에 대한 인증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면 해당 인증기준에 적합한 장비를 찾아 그중 제게 가장 맞을 법한 장비를 선택합니다.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지만 아직도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 교육을 나갈 때마다 제 장비를 교육생분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할 때도 ‘이 장비는 꼭 이 인증기준을 보고 사셔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절대로 ‘이 장비가 제일 좋습니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이번엔 우리 수난구조대에 새로 지급된 헬멧을 간단히 리뷰해 봤습니다. 이 헬멧을 처음 보고 난 뒤 제가 글 첫머리에 얘기한 의문(현장마다 헬멧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책이 돼 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리뷰하면서 타 시ㆍ도에 있는 친한 동료에게 ‘혹시 이 헬멧이 혹시 보급됐냐?’고 물으니 ‘좋은 거 알아도 너무 비싸서 보급하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뭔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 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저 시ㆍ도도 샀으니 우리도 추진하자’는 이유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급류구조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 헬멧을 만나시는 분들에게 보여주고 사용해 볼 기회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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