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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대형 화재 도미노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직업, 소방관”

[인터뷰] “소방관은 성직” 장거래 충청북도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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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8/20 [10:00]

[119TalkTalk] “대형 화재 도미노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직업, 소방관”

[인터뷰] “소방관은 성직” 장거래 충청북도소방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1/08/20 [10:00]

 

‘소방본부 통합청사’ 이전 눈앞… 선제 대응으로 충북도민안전 보장

순직ㆍ안전사고 경감 위해 ‘소방공무원 현장 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

충북안전체험관,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전교육

소방항공대 3천 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2020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특수 화재 등 사고 시 119통합상황관리시스템 통한 통합대응체계 구축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선정 지침’ 시범 운영… 골든타임 내 이송 기틀 마련

조직 종합진단 분석 연구용역 통해 소방본부-소방서 간 중첩 행정업무 통합

 


  

“소방관이란 직업은 대형 화재나 사고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서 그 도미노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모든 소방관이 자부심을 느끼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줬으면 한다”

 

1995년 소방간부후보생 8기로 소방에 입문한 장거래 충청북도소방본부장은 중앙소방학교와 경북소방학교장,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총괄담당관ㆍ119생활안전과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2월 11일 소방준감으로 승진하면서 제17대 충청북도소방본부장으로 부임했다.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화재 발생 130여 시간 만인 22일 오후 4시께 완진됐다. 이 화재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소방령이 순직했고 재산피해액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거래 본부장은 이 사고를 바라보며 걱정이 커졌다. 그간 수도권에 밀집해 있던 공장들이 규제가 강화되면서 충북 음성이나 진천 등의 지역으로 많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쿠팡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가 충북에서도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자리했다.

 

“충북은 다른 지역보다 인력이나 장비 측면에서 많이 열악하다. 그간 전형적인 도 단위 시골형 소방이었기 때문에 도시 공장 등의 환경을 고려한 소방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게 필요하다. 도와 직원들에게도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소방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발걸음 중 하나가 관내 공단 공장장과의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 협의회는 CEO가 제대로 된 안전의식을 갖췄을 때 소방안전관리자도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CEO들도 그간 관심은 많았지만 ‘큰 화재나 사고만 없으면 되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협의회를 통해 일일 안전 체크를 생활화해나가는 등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공장 등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압 이전에 중요한 게 바로 예방이다. 최근 10년간 소방에서 예방 분야가 많이 약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예방은 소방관이 하는 게 아니라 자율 점검하게 돼 있다. 이걸 문서나 행정이 아닌 불이 나면 실제 작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는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서 총괄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전국의 모든 사건ㆍ사고를 접했다. 모든 현장은 똑같이 긴장감과 급박성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현장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피부로 느꼈다.

 

“대형 화재든 교통사고 현장이든 구조를 요구하는 국민은 앞에 나타난 소방관이 업무를 잘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다. 그런 신성하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바로 우리 소방관이다. 자부심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이 한 번은 대법원에서 ‘성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론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고 김 추기경은 “신자를 위해 신부나 목사, 스님이 목숨을 버려가면서 기도하거나 신께 구원하진 않는다. 의사도 자기 몸을 버리거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치료하진 않는다. 하지만 소방관은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성직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거래 본부장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소방관은 성직’임을 강조한다. 이런 신념 아래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 부하가 아니라 동료이자 국가를 대신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먼저 한다.

 

모든 소방관의 가치를 누구보다 높게 평가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 중 공무원’이라고 자부하는 장거래 충북소방본부장. <119플러스>가 그를 직접 만나 충북소방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충북소방의 역할과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 중 꼽을 수 있는 성과로는 어떤 게 있나.

재난 상황이 화재진압과 구조ㆍ구급 등 단편적인 영역을 넘어 국가적 대응 영역으로 확장됐고 시대적 필요에 발맞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추진돼 올해 4월 1주년을 맞았다. 충북소방은 충청북도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대응의 컨트롤타워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충북소방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소방본부 통합청사 이전’이다. 그간 재난 현장을 지원하는 주요 부서와 119종합상황실이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초기 상황판단과 지휘 통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웠지만 통합청사 건립을 통해 재난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안전을 보장하게 될 거다.

 

또 각종 재난 관련 위기 상황을 직ㆍ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의식을 고취 시킬 수 있는 ‘충북안전체험관’을 7월 개관한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충북소방에서는 2021년을 ‘충북소방 안전혁신 원년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거로 알고 있다.

충북 도내 소방공무원의 순직이나 안전사고 경감을 위해 ‘소방공무원 현장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도내 소방관서 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도 총 29건(현장 대원 사고 24, 소방차 교통사고 5), 2021년 6월까지 총 8건(현장 대원 사고 4, 소방차 교통사고 4)이 발생했다. 전 소방공무원이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전년 대비 상당한 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충북소방은 각종 제도와 안전체계 마련, 현장 유형별 교육ㆍ훈련 활성화, 현장 안전점검ㆍ안전컨설팅 강화, 과학적 현장조사ㆍ분석 등 현장 안전관리대책 4대 전략을 중점 목표로 추진 중이다. 

 

특히 소방서까지 안전계획 수립을 확대 시행(기존 소방본부 단위 작성)해 지역별 예상되는 재난 상황 등 실정에 맞도록 개선했다. 각종 소방활동 관련 대응계획이나 일정 규모 이상 훈련계획 시 ‘안전영향평가’ 도입 운영과 현장 안전사고 조사팀 운영 등 현장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심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늘고 있다.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심리 스트레스를 겪는 소방공무원의 상담과 치유를 위해 ‘찾아가는 상담실’과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상담실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반복적으로 목격해 발생하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 마음 건강 집중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상담사가 직접 소방서나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의 개별 심리상태와 성향을 고려한 상태에서 1:1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1년은 전년 상담사를 고용 승계해 상담 연계와 지속 상담 추진으로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긴급심리지원과 24시간 안심콜센터 운영으로 언제든지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인프라를 구축했다. 심리상담 결과로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은 소방청에서 인증한 전국 24개 치유프로그램을 통한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0년 충북소방항공대가 3천 시간 무사고 비행을 달성하면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항공대 안전을 위해 추진하는 시책이 있나.

충청북도 소방항공대는 2005년 6월 9일 발대 이후 2020년까지 15년 6개월간 3102회 출동해 1674명의 인원을 구조ㆍ이송하면서 비행시간 3천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쉽지 않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산악지역이 많고 4개의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충청북도 지리적 특성상 강풍이 빈번하고 기상이 급변하는 높은 산악지대 비행과 고속도로 교통사고 등 주ㆍ야간 응급환자 이송 비행을 주로 하는 어려운 임무여건을 고려할 때 더욱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소방항공대는 평소 실질적인 항공안전관리 일환으로 매년 연간ㆍ계절별 항공안전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시행하는 항공안전의 날 행사를 통해 전 대원 항공안전 교육과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한 분야별 특별교육, 소방헬기ㆍ기타 장비의 세부 점검 등 소방헬기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인적ㆍ물적ㆍ환경적 요인에 의한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팀별 팀워크 향상을 위해 산악ㆍ수난ㆍ고층 건물 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산불) 진화 등 소방항공 임무 형태별 임무 수행 절차를 수립해 조종사와 정비사, 구조ㆍ구급대원이 현장 활동 간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표준화함으로써 어떤 환경에서도 정해진 절차에 의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2월과 10월에 각각 발생한 경남소방헬기 합천호 추락과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야간 독도 인근 해상 추락 등 사고 사례를 자세히 분석해 소방항공 임무 수행 절차를 개선하고 안전확인 사항을 강화했다. 항공용 야간투시경이나 비상 탈출 호흡 장비 등 항공대원 개인 휴대 안전장비도 순차적으로 보강했다.

 

통합청사의 건립 배경과 앞으로의 변화가 궁금하다.

기존의 도 지휘부인 소방본부와 119종합상황실이 약 5.4㎞ 떨어져 있어 각종 재난 발생 시 소방본부의 초기 상황판단이나 지휘 통제기능을 발휘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소방본부의 3과인 소방행정과와 대응총괄과, 예방안전과의 사무실이 분산 배치돼 있어 기능통합이 필요했다. 유기적인 업무체계 마련을 위한 통합사무실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통합청사 건립으로 소방본부의 일원화된 업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분산된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종 재난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도민의 안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통합청사에는 119종합상황실을 비롯해 작전회의실과 화재감식실 등 소방활동에 필요한 근무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24시간 연중 상시출동 운영체계를 마련하겠다.

 

충북도민안전체험관이 이전했다. 기존 안전체험관과 달라진 점은 어떤건가.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위치한 충북안전체험관이 7월 6일 개관했다. 기존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운영하던 도민안전체험관의 주요 교육대상자가 어린아이들이었다면 충북안전체험관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전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민의 안전서비스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 시설을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을 제공해 재난 대처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체험시설은 5개 체험존, 20개 체험시설로 구성됐으며 특화시설로 ‘화재안전존’을 마련했다. 연기의 성상과 원리(롤오버, 역화 등)를 이해하고 화재인지부터 대피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연기와 창문 파괴 탈출, 탈출로 선택 등 구간 미션을 제공한다.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능력을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더해 안전체험관 2단계 사업으로 생활 SOC 사업과 연계한 생존 수영 특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1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국민체육센터는 2022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생존 수영 특화 교육 콘텐츠를 구성ㆍ운영할 계획이다. 자가생존법(생존 수영)과 영법교육(일반 수영), 타인(인명) 구조 순으로 구성해 생존 수영과 각종 수상안전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빅데이터ㆍAI 등을 활용한 예방대책 추진계획이 눈에 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충북소방에서는 2021년부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소방정책 추진 여건을 조성하려고 한다. 초기 단계부터 탄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소방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2020년 9월 소방청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2021년 소방본부와 12개 소방관서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KISTI 위탁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완료한 1만7185개 건축물에 대해선 건물별 화재위험성 5단계 구분과 건축물 개요, 이용자 특성, 연소 확대 요인 등 화재 안전에 대한 기초자료 4개 분야, 52개 항목, 165개 세부사항을 담은 ‘건축물 화재안전 DB’ 구축작업을 완료했다.

 

‘건축물 화재안전 DB’ 자료를 분석해 건축물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최단 시간 출동로를 선정하고 출입구와 비상구, 직통 계단 등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좀 더 신속하게 화재진압과 구조작전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연간 수만 건의 119 신고 접수와 수천 건의 화재ㆍ구조ㆍ구급 활동 등 소방 현장 활동에 관한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소방정책 개발을 위해 활용하고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사례를 벤치 마킹해 새로운 활용 모델을 발굴하는 등 업무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경기도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매년 물류창고와 고층 건축물, 요양병원 등 고위험 대상물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고위험 대상물에 대해 어떤 화재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나.

매년 충북소방에서는 도내 특정 소방대상물에 대한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실시하고 화재 안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중점관리 대상과 화재 경계지구, 다중이용업소, 노인 관련 시설 등 취약시설은 계절ㆍ테마ㆍ분야ㆍ직무별로 소방특별조사와 화재안전점검 등 예방대책을 세분화해 화재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다시 한번 충북 도내 물류센터 화재 예방대책을 더욱 강화해 추진 중이다.

 

6월 21일 자로 물류센터 화재안전특별조사반을 즉시 구성했고 도내 물류창고 총 95개소 중 쿠팡 물류창고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구조인 전체면적 1만㎡ 이상의 대상처 19개소, 그 외 전체면적 3300㎡ 이상의 대상처 22개소를 순차적으로 불시점검했다. 앞으로도 위법행위 단속과 안전관리사항 확인, 소방시설 파악 등 또다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대상처별 화재 예방 컨설팅을 병행 추진해 해당 안전관리자와 소속 직원의 소방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ㆍ정비했다. 앞으로도 일시성 대책이 아닌 지속해서 추진하고 유지할 수 있는 화재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에 따라 충북 소방공무원이 받던 복지 혜택과 인사정책 등에 변화는 없나.

복지 분야에서는 소방본부와 시 단위 4개 소방서에 보건복지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8개 소방서에는 전담업무 담당자가 1명씩 증원됐다. 전담부서가 신설되면서 소방공무원 근무환경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직원 중심의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후생복지관과 연계해 소방공무원 휴양시설도 운영 중이다. 한 해에 1500여 명의 소방공무원이 이용하고 있다. 향후 인원을 지속해서 늘려 모든 소방공무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직원 수요조사를 통한 충북소방 후생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직화에 따라 가장 달라지는 인사정책 변화는 ‘채용 단일화’다. 작년까지는 자치단체별로 필요에 따라 자체적 채용이 추진됐다. 하지만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따라 올해부터 소방청에서의 자치단체별 소요 파악을 통한 채용을 동일한 기준으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이번 충북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시험에는 308명 채용 예정 인원 중 전국 2842명이 지원해 필기시험 90.2, 체력시험 93.2%의 응시율을 기록하는 등 역대 시험 중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충북의 경우 최근 매년 약 200명의 인력을 충원하면서 신규 임용자가 많아지다 보니 현장에서의 소방력 약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이에 적재적소에 인력 배치와 우수 인재 양성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여기고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2020년 사업추진을 시작한 서충주119안전센터가 지난 6월 10일 개청식을 시작으로 업무에 돌입했다. 신규센터는 서충주 신도시 권역 인구 2만6천여 명의 안전을 책임진다.

 

청주동부소방서 율량119안전센터 이전은 2021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소방수요 증가 지역의 소방관서 신설은 대도민 소방서비스 질 향상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등 소방수요 급증지역인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지역에 청주서부소방서 옥산119안전센터 신설도 추진 중이다. 지역주민의 생활 안전을 위한 균형 있는 119안전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21년 추가 경정 예산에 26억8천만원을 편성했다.

 

2022년까지는 현장 활동 부족 인력 충원에 매진하고 소방수요 증가 지역과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한 연구용역을 통해 2022년 제10차 소방력 보강 5개년 계획에 반영하겠다. 119안전센터 등 소방관서 신설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현장대응능력 강화와 소방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광범위한 재난 현장 인명구조 활동과 화학물질 사고 등 특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ㆍ강원특구대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한 거로 알고 있다.

2020년 12월 24일 전국 119특수구조단 통합대응에 관한 규정이 제정되면서 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중앙119구조본부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 대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세종소방서 119특수구조대,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충남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과 공동으로 특수 화재나 화학물질 사고 시 119통합상황관리시스템을 통한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권역별 동시 출동으로 전문인력이나 장비를 골든타임에 투입해 인명ㆍ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재난 사고에 필요한 특수장비인 드론과 사이드 스캔 소나, 고성능화학차, 무인 파괴 방수탑차 등 맞춤형 출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수 재난 사고에 대비한 화학이나 수난, 도시탐색 등 특수사고 중심 합동훈련을 정례화해 추진하고 있다.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 체계 내실화에도 신경 쓰는 거로 알고 있다.

소방에서는 응급환자 신고부터 응급처치 안내, 현장 전문처치, 적정 병원 선정에서 이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충북은 68개 구급대에 612명의 구급대원이 근무하고 있다. 3인 구급대원 탑승을 100% 추진한 상태다. 전문처치를 통한 119구급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응급의학전문의)와 영상ㆍ음성통화로 전문처치를 수행하고 있다. 소방 조직 응급구조사의 응급처치 범위 확대를 위해 12대의 특별구급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도내 12개 소방서에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선정 지침’을 시범 운영 중이다. 개선된 지침은 환자 유형별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최적의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정ㆍ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골든타임 내 구급차 이송이 불가능하면 헬기 이송 또는 치료가 가능한 최단 거리 응급의료기관 이상으로 이송하도록 해 모든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최적의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소방 내 직장협의회와 노조 등에 관한 현황과 향후 업무 계획이 궁금하다.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이 지난 2020년 6월부터 시행돼 현재 충북 도내 소방본부와 12개 소방서에서 운영 중이다. 1532명(78%)이 회원으로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 7월 6일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 허용’ 법률 시행으로 조직문화 혁신과 제도적 기반 조성 등 새로운 큰 변화들이 예상된다. 특히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능률 향상, 고충 처리 등 상호 소통하며 존중과 배려 속에 조직 특성을 이해하고 소방정책 공유를 통해 상생 발전하는 건전한 소방 노동조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2021년 1월 1일부터 충북소방본부가 전면 개편됐다.

소방 조직과 인사 운영의 효율성ㆍ전문성을 확보하고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등 대응총괄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소방정책 추진 방향을 예방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각종 재난을 예방할 수 있게 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소방 조직 종합진단 분석 연구용역을 통한 미래 소방 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소방 조직 직무진단과 분석ㆍ용역을 통해 소방본부와 소방서 간 중첩 행정업무를 통합했다. 소방서는 행정업무를 축소하고 현장 활동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설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출동 기관의 최적 위치를 선정하고 향후 소방기관 설치기준을 개선해 기존 출동 관서를 점진적으로 이전하려고 한다.

 

거점별 지역대 설치기준을 마련해 충북 맞춤형 소방출동 기관 설치기준을 정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충북은 물론 전국 소방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2020년 4월 1일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신분 국가직 일원화의 목표는 단 하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더욱 굳건히 지키는 일임을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항상 기억하고 육상 재난 총괄 대응기관으로써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소통ㆍ공감하는 든든한 국가 소방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하나 되는 국민소방, 함께하는 국민안전’을 목표로 예방과 재난대비, 현장 대응 등 더 촘촘한 소방서비스의 제공과 국민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 주시기 바란다.

 

충청북도 소방안전 총 책임자로서 각오 한 말씀.

도내 모든 지역에 균형 있는 소방서비스 제공을 통해 안전 사각 지역을 해소하고 도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소방정책 추진으로 안전한 충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충북소방의 발전과 도민안전 확보를 위해 현재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충북소방 비전인 ‘통합지휘 체계 원년! 변화의 119’ 실현을 위해 변화와 혁신, 그리고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충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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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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