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119] 경남소방, 전국 최초 ‘재난상황전파 시스템’ 구축… 도ㆍ시ㆍ군 차원 실시간 재난 정보 공유한다
경남소방본부(본부장 김재병)는 도ㆍ시ㆍ군 재난상황실에 소방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재난상황전파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 3월 5일 밝혔다.
경남소방에 따르면 지금까진 도와 시, 군에 재난 상황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없었다. 따라서 119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전화와 같은 유선통신 위주로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했다.
이는 도ㆍ시ㆍ군 차원의 재난 현황 파악 시 실질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상황근무자는 119종합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 내용을 기재하고 재난 분류에 따라 출동대를 편성해 출동 지령을 전달한다.
그런데 신고가 폭주하면 신고를 접수하는 사이 출동대는 물론 관계기관도 현장 활동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계속 요구해 정보의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는 재난 대응의 핵심 요소는 신속ㆍ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하지만 실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은 업무 과부화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전국 소방본부 중 경남소방이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2020년 ‘정보화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해 개방형 정보공유서비스 시행의 필요성을 파악했다. 이듬해에는 소방조직 내에 정보공유서비스를 갖췄다.
이후 2022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3년 12월 도ㆍ시ㆍ군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축했다. 예산은 약 1억원이 투입됐다.
경남소방 관계자는 “이 같은 단계를 거쳐 새롭게 도입된 실시간 정보공유서비스는 재난 현장에 많은 긍정적 요소를 가져다 줄 거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난상황전파 시스템 운영에 따라 119에 신고가 접수되면 상황근무자가 신고 내용을 수집한 후 출동대에 지령을 내리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은 즉시 각 관계기관으로 전파된다.
해당 정보 수신자들은 신고 내용과 재난 현장 주소, 출동대 편성 현황, 출동차량 위치, 소방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의 영상 등 재난 대응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상황 전파를 위한 추가 조작이 불필요해 관계기관으로의 정보 전달 누락이 없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상황실에선 각 정보의 수신자와 전송 수신 시간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기관 간 협업ㆍ역할 분담이 원활해져 신속하고 효과적인 재난 대응ㆍ복구ㆍ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경남소방 설명이다.
일선 소방공무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경남소방 소속 A 직원은 “2022년 5월 밀양 산불이나 2023년 3월 합천 산불 등 대형 재난 당시 상황실 업무 폭주로 직원 피로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별도의 과정 없이 산불상황실이나 시ㆍ군 산림부서에 대응 상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보다 원활하게 재난 대응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B 직원도 “상황실은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관계기관들은 정보를 보다 빨리 받을 수 있으니 기관 간 협력이 강화됨은 물론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경남소방은 이번 재난상황전파 시스템 시범 운영을 거쳐 추후 긴급구조기관과 지원기관으로의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재병 본부장은 “대규모 재난에서의 기관 공동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동 대응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협업 중심의 재난 대응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wampc@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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