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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대한민국 재난 사고 대응의 중심 ‘중앙119구조본부’

“대형 재난사고 현장이면 어디든 간다” 화재, 폭우 등 현장서 활약
전국 시ㆍ도 특수구조대(단) 간 합동훈련 추진, 대응 역량 강화 총력
독도 헬기 순직 대원 추모공원 설립 추진… 추모ㆍ휴식 공간 마련
인명구조견 전국 보급, 화재ㆍ수난ㆍ사체 등 특수탐지견 양성
울산119화학구조센터 첫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도입, 순차적 확대
유해화학물질 사업장 안전교육ㆍ예방점검 실시로 안전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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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20 [09:30]

[119TalkTalk] 대한민국 재난 사고 대응의 중심 ‘중앙119구조본부’

“대형 재난사고 현장이면 어디든 간다” 화재, 폭우 등 현장서 활약
전국 시ㆍ도 특수구조대(단) 간 합동훈련 추진, 대응 역량 강화 총력
독도 헬기 순직 대원 추모공원 설립 추진… 추모ㆍ휴식 공간 마련
인명구조견 전국 보급, 화재ㆍ수난ㆍ사체 등 특수탐지견 양성
울산119화학구조센터 첫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도입, 순차적 확대
유해화학물질 사업장 안전교육ㆍ예방점검 실시로 안전성 높인다

유은영,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1/01/20 [09:30]

“대형 재난사고 현장이면 어디든 간다” 화재, 폭우 등 현장서 활약
전국 시ㆍ도 특수구조대(단) 간 합동훈련 추진, 대응 역량 강화 총력
독도 헬기 순직 대원 추모공원 설립 추진… 추모ㆍ휴식 공간 마련
인명구조견 전국 보급, 화재ㆍ수난ㆍ사체 등 특수탐지견 양성
울산119화학구조센터 첫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도입, 순차적 확대
유해화학물질 사업장 안전교육ㆍ예방점검 실시로 안전성 높인다
화학구조센터 특성 따른 전문가 투입으로 맞춤형 특수사고 대응
중앙119구조본부장 “중추 역할 조직으로서 국민 위해 헌신해 나갈 것”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다리를 건너던 시내버스와 승합차, 승용차 4대 등 6대가 수십m 한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2명이 사망했고 17명이 구조됐다. 사망자 중엔 등교하기 위해 버스를 탔던 꽃다운 중ㆍ고등학생 9명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로부터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1995년 6월 29일, 또 한 번 온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이 붕괴하면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다쳤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6.25 전쟁을 제외하고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낳은 대형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전국에서 소방대원 수천 명과 장비 수백 대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각 시ㆍ도에 소방 공백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국가 차원의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1995년 12월 ‘중앙119구조대’를 창설했다. 2011년 1월 ‘중앙119구조단’으로, 다시 2013년 9월 지금의 명칭으로 승격한 ‘중앙119구조본부’는 2014년 12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대구 달성군으로 이전했다.


중앙119구조본부(이하 중구본)는 육상 재난 대응의 중추적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본부를 중심으로 4개의 특수구조대와 7개의 화학구조센터가 전국에 조직돼 있다. 대구에 위치한 본부에는 사무동을 비롯해 항공대와 인명구조견센터, 수난구조 훈련장, 종합훈련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현장에 강한 특수구조대원 양성을 목표로 현장지원과 가동 특수장비를 활용한 특화된 훈련을 시행한다. 특히 인명구조견 양성 훈련과 관리, 국제교류 협력 등의 역할도 담당한다.


2021년 중구본은 특수ㆍ대형 재난사고 대응능력을 한층 개선ㆍ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예 구조대원을 계속해서 양성ㆍ관리하고 시ㆍ도 소방본부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중구본 중심 권역별 통합대응 체계 정착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국 4개 특수구조대에는 국가적 재난 대비 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로 도시탐색구조와 위험물질 대응, 지하철 등 사고 대비 훈련시설을 설치한다. 5개년 계획으로 대규모 재난 대비 비축기지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국제구조대 역량 강화를 위해선 붕괴구조와 수난구조, 산불진압, 산악구조, 항공기 사고, 위험물질 사고 등에 대응할 인력풀을 보강한다.


무엇보다 재난 대응 전문조직으로서 특수재난 등 사고 발생 시 현장 활동 대원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매뉴얼 등을 마련, 인명피해 ‘제로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구본에 속한 권역별 특수구조대와 화학구조센터 등 각 기관의 현황과 더욱 촘촘하게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119플러스>가 들여다봤다.

 


Q. 일선과는 차별화되게 중구본에서 시행하는 특수한 훈련시스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오용철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방사

중앙119구조본부는 재난 상황별 전문적 대응을 위해 최첨단 시설의 훈련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종합훈련탑에서는 인공암벽, 로프구조 훈련, 농연체험, 헬기운영 시설을 활용해 총 시ㆍ도 대원 포함 44회, 1219명이 다목적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속적인 수중훈련으로 수난 전문대원을 양성하기 위한 수난구조훈련장도 있습니다. 수난구조훈련장을 활용해 24회, 220명이 훈련을 했습니다.

 

항공구조사 훈련 시엔 5~10m 잠수풀에서의 헬기 이탈 훈련을 시행했습니다. 수중훈련뿐 아니라 항공구조대원의 필수 조건인 수중 헬기 이탈도 여기서 훈련합니다.


붕괴건물훈련장은 국외 재난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시탐색 훈련 시설입니다. 총 16회, 230명의 대원이 매몰자 탐색이나 붕괴지 벽체 지지, 중량물 인양, 밀폐공간 탈출 등 국제구조대원의 전문역량 강화에 필수적인 요소의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중구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구조대인 만큼 매일 2시간씩 고강도 체력훈련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국 소방공무원 인명구조견 핸들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19회)도 운영 중입니다.

 


Q.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하는 국제구조대와 역할이 궁금합니다.

▲ 이동율 국제구조대원 소방교

1997년 8월 미국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해외에서의 항공기 사고 또는 지진 등의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인명구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국제구조대가 중구본에 편성됐습니다.


1999년 9월 21일 대만 지지(集集)시 부근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튿날인 22일부터 27일까지 엿새간 중앙119구조대장을 포함한 16명의 119국제구조대원을 현장으로 파견한 바 있습니다. 


9월 24일 따리(大里)시 왕차우(王朝) 아파트 수색 중 어린이 소리를 탐지한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원들은 9시간의 작업 끝에 생존자(장징홍, 남, 6)를 구조했습니다.

 

이 구조장면은 대만과 미국 CNN 등 세계 언론을 통해 특별방송되면서 지진에 시름하던 대만 국민을 위로하는 한편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이 외에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2019. 5. 29.)와 네팔 지진(2015. 4. 25), 일본 지진ㆍ쓰나미 피해(2011. 3. 11.) 지역 등 국외 재난현장에 총 17회, 391명이 출동했습니다. 인명구조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순수한 인도주의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2020년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등과 같이 사고유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출동 가능한 재난 유형을 ▲지진 ▲수난사고 ▲산불진압 ▲산악 ㆍ눈사태 ▲항공기 구조 ▲위험물질 등 여섯 가지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장비 편성을 완료한 상태로 해외에서 다양한 유형의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제구조대의 역할을 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Q. 중구본에서 운영 중인 항공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1995년 10월 긴급구조 임무 수행에 필요한 항공구조 임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구본 내 항공대를 발대했습니다.

 

초기엔 중형헬기 1대를 도입해 김포국제공항에 계류하면서 항공구조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 남양주로 청사가 이전되면서 항공대도 본대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항공대는 대형사고 발생 시 신속한 기동력을 가진 헬기로 인명을 구조하고 구조된 응급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엔 지원 요청에 의해 화재진압 지원은 물론 필요시 상공에서 지휘 통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전국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 설립과 함께 수도권 2(대형 1, 중형 1)와 영남대 1(중형 1), 호남대 1(대형 1), 충청ㆍ강원대 1(대형 1) 등 총 5대의 헬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헬기 운항 21, 정비 11, 항공구조대원 28명 등 총 60명이 근무 중입니다.


또 울릉도와 서해5도 등 도서 지역에 응급환자나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자 2022년에는 영남대에 대형헬기 1대, 2023년에는 호남대와 충청ㆍ강원대에 중형헬기 2대를 배치하기 위해 구매를 추진 중입니다.

 

Q. 육상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사고 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지요.

수색 계획 수립부터 종료까지 수색 구조활동의 중심이 되는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합니다.

 

중구본에서는 항공기수색구조조정본부의 임무를 수행하며 항공기 조난 정보를 수신해 위치를 파악하고 수색구조구역을 설정한 후 비상단계를 선포합니다.

 

항공기의 항적 추적이나 수색구조구역을 지역구조조정본부(RSC)에 통보하기도 합니다.

 

수색구조 활동의 중단이나 재개를 최종적으로 판단해 결정짓는 것 또한 중구본의 역할입니다.


육상구조조정본부와 지역구조조정본부 간 항공기 사고 초동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선 매월 불시상황전파훈련과 연 1회 합동 수색구조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항공기수색구조 매뉴얼과 훈련으로 2020년에는 경남 임차 헬기와 전남 경비행기 추락사고 시 신속한 조난위치 파악과 대처로 소중한 인명을 골든타임 내에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항공기수색구조담당자 기본교육 등 훈련ㆍ교육을 고도화해 육상구조조정본부와 지역구조조정본부의 수색구조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Q. 2019년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대원들을 위한 추모공원을 조성한다고 들었습니다.

▲ 조병석 항공대 기장

2020년 10월 31일 독도 응급환자 헬기 이송 중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다섯 분의 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다신 돌아올 수 없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미어집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순직 소방공무원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1년까지 항공대 또는 영남119특수구조대 중 한 곳을 선정해 약 100평 규모로 추모공원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유족이나 동료분들이 쉽게 찾아 추모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추모비 건립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Q. 인명구조견을 양성하는 국내 유일 기관인 인명구조견센터가 눈에 띕니다.

▲ 김원현 인명구조견센터 소방장

지금까지 총 60두의 인명구조견을 양성해 부산소방본부 등에 49두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 3, 영남119특수구조대에 3, 인명구조견센터에 특수목적견 5두를 배치했습니다. 현재는 20두의 예비 인명구조견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그간 실종자 수색에 주력했던 인명구조견 역할을 화재탐지와 수난구조까지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화재탐지견 1두와 수난구조견 2두를 양성ㆍ배치해 현장 출동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2021년에는 산악ㆍ재난 복합수색 인명구조견 11두 양성을 목표로 호남119특수구조대와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에 각 3두씩 배치할 예정입니다.

 

인명구조견이 필요한 각 시ㆍ도 소방본부에도 추가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또 2020년 시범 양성해 배치 완료한 화재ㆍ수난특수탐지견, 사체 특수탐지견을 10두 추가 양성해 2022년도까지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Q. 권역별 특수구조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종훈 영남119특수구조대 소방사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영남119특수구조대, 호남119특수구조대,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 등 4개 특수구조대로 구성됐습니다.

 

특수구조대에는 소방헬기를 비롯한 수중 로봇, 화학물질탐지기, 특수소방차량 등 최첨단 인명구조장비가 배치돼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대원들이 배치된 특수구조대는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민안전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수구조대란 이름에 걸맞게 특수사고 대응을 위해 수난사고훈련이나 산악구조훈련, 빙벽구조훈련 등 사고유형별 맞춤형 구조훈련을 상시 진행하며 국민 안전에 한 발 더 다가서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강원 고성산불이나 경기 이천공장화재 등 현장에 출동해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여름철에는 인명피해 예상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선제적으로 배치하는 등 예방 활동도 전개했습니다.


또 코로나19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인천공항 입국자 이송과 검역지원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Q. 각 특수구조대의 2021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남양주 별내면 택지지구 내 주민의 소음 민원 해결을 위해 헬기장을 이전ㆍ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국가 단위 총력대응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시ㆍ도 특수구조대(단) 간 분기별 합동훈련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영남119특수구조대의 경우 2019년 10월 독도 응급환자 이송 임무 도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공원 설립 업무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분야별 구조기술 등 개인 역량 강화는 물론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을 위한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호남119특수구조대는 화학과 수난, 드론 등 모든 구조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연구모임 ‘바사래’와 ‘레스큐드론’을 통해 로프ㆍ드론구조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는 헬기를 활용한 초동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항공구조ㆍ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특별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건축물 붕괴사고 대비 훈련과 각종 화학사고 시 인명피해 최소화,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합동훈련도 지속해서 시행할 계획입니다.

 


Q. 각 특수구조대에서는 지진 대비ㆍ대응 역량강화사업도 추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손형곤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 소방위

지난 2017년 경주ㆍ포항 지진 발생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전문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국가 차원의 ‘지진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진 발생에 대비한 도시탐색 훈련장을 건립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 1개소가 있습니다. 향후 영남과 호남, 충청ㆍ강원119특수구조대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 훈련장이 건립되면 중구본 특수구조대와 시ㆍ도 소방본부 소속 특수구조대가 정기적으로 동원돼 36시간 연속 고강도 훈련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지진 대비ㆍ대응 비축창고를 건립해 구조장비와 물품을 보관할 계획입니다. 장비ㆍ물품은 모듈화(컨테이너)돼 있어 트레일러형 이송 차량에 장착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방력 동원령’ 발령 시 전국에서 동원되는 소방공무원에게 신속하게 장비와 물품을 지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무엇보다도 지진으로 인한 재난 발생 시 효율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해선 대원들의 구조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앙과 시ㆍ도 특수구조대원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ㆍ훈련과정인 도시탐색구조 전문훈련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Q. 시흥ㆍ구미ㆍ울산ㆍ익산ㆍ여수ㆍ서산ㆍ충주 등 7개의 화학구조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학구조센터 역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송완석 시흥119화학구조센터 소방사

화학구조센터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화학사고(CBRNE) 등 특수사고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분야 전문 인력이 센터마다 배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화생방제독차와 유해화학물질 분석 장비 등 특수장비를 활용해 공장이나 실험실, 연구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누출사고 현장 대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해선 안전교육과 함께 예방점검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미119화학구조센터와 서산119화학구조센터는 2012년 9월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한 불화수소 누출사고를 계기로 체계적인 화학 사고대응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신설됐습니다.


충주119화학구조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설치된 곳이지만 중구본에서 시행하는 특수사고 대응 경진대회 화학구조 분야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최고의 화학사고 전문가가 소속돼 있습니다.

 


Q. 화학 전문가로 조직된 화학구조센터가 다양한 화학사고 현장에서 활약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화학구조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화학구조현장에 출동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2012년 10월 발생한 구미시 산동면에 위치한 (주)휴브글로벌 불화수소(불산) 누출 사고현장 출동일 겁니다.


직원의 실수로 탱크로리 밸브가 열려 5시간 이상 동안 불화수소(불산)가 계속 누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사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소방대원들이 탱크로리를 향해 물을 뿌리고 있을 뿐 주위는 온통 흰 증기(Fume)로 가득 차 있어 사고지점에 접근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대원들은 우선 현장 확인이 급선무였고 현장 확인을 위해 3인 1개 조로 4개 조를 편성했습니다.


1차 투입 조는 정확한 사고 지점확인에 나섰습니다. 2차 투입 조는 누출지점 차단, 3차 투입 조는 추가누출 여부 확인, 그리고 마지막 4차 투입 조는 2차 사고 방지에 주력했습니다.


2조였던 저는 10㎏이 넘는 화학보호복을 입고 앞이 보이지 않아 거의 손으로 더듬다시피 해 탱크로리에 접근해 Fume 배출구를 확인했고 바로 고무 쐐기로 배출구를 막았습니다. 그 당시 두려움보단 화학 분야 전문가로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한 사고원인과 사고지점을 조금만 일찍 파악했다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Q.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는 2021년 새롭게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성민 울산119화학구조센터 소방사

2018년 10월 128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은 고양저유소 유류탱크(직경 28m) 화재 시 우리 소방관들은 직접 진화의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탱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조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2021년 11월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탱크 전면화재에서 고온의 열 기류에 노출된 포는 쉽게 깨져버리고 액표면에 안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용량의 포수용액을 방사하는 대형유류저장탱크 화재진압 시스템을 선택했습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도입하면 대형유류저장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조기 진압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또 포소화약제 비축기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해서 활용한 후 탱크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재난으로 확대되는 걸  차단할 수 있도록 500만ℓ 이상 탱크 비율이 높은 여수와 서산에 순차적으로 추가 배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Q. 익산119화학구조센터에 있는 이동탱크 시뮬레이터는 어떤 건가요?

▲ 변재선 익산119화학구조센터 소방장

화학사고 유형이 복잡ㆍ다양화되는 추세에 맞는 실제 훈련시설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2020년 1월 30일부터 3월 30일까지 2개월에 걸쳐 익산화학재난방재센터 내 환경팀과 협업해 우리나라 최초로 이동탱크 누출사고 실제훈련 시뮬레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실제 유해화학물질(황산, 질산 등)이 탱크에서 누출되는 사고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이동용 탱크모형입니다. 콘트롤박스를 통한 유ㆍ무선 조작이 가능해 다양한 유형의 사고대응 훈련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동탱크 시뮬레이터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현장대응을 위한 증기 억제ㆍ분산, 덧대기 등 다양한 기법을 개발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현장대응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전 화학센터에 공유해 확대ㆍ설치할 계획입니다.

 

Q. 본부장님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재난ㆍ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중구본 전 구조대원의 구조역량 기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육상재난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6만여 소방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가 염원하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됐습니다만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2019년 4월 고성산불 발생 당시 전국 각지의 소방공무원이 망설임 없이 화마와 대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으로 속속 집결하던 순간들이 국민이 바라는 소방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방가족 여러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한 번쯤은 주변이 아닌 가족ㆍ지인을 돌아보십시오.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이 행복하고 안전해야 국민도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소방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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