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계묘년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별주부의 꾐에 빠져 용궁에 들어갔다가도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부지한 지혜로운 동물로 전해집니다. 대망의 새해! <FPN/119플러스> 구독자 여러분 모두 토끼처럼 지혜롭게 역경을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소개할 맛집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에 위치한 ‘박가네 해신탕’입니다. 해신탕(海神湯)은 ‘바다의 신’이 즐겨 먹는 탕이란 의미로 각종 해산물과 닭을 함께 우려내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바다의 신’은 ‘토끼전’에 등장하기도 하는 ‘용왕’을 뜻합니다. 용왕님도 반한 그 맛!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된 이후 제 ‘최애’ 맛집이 된 ‘박가네 해신탕’은 관악산자락 외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도보 5분 거리에 관악산산림욕장이 자리 잡고 있으니 산책 또는 등산 후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메뉴는 식사 인원에 따라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저는 친구와 둘이서 방문해 해신탕 소(小)자에 문어 1마리를 추가했습니다. 4인 이상 방문 시엔 문어가 포함된 메뉴인 ‘황제탕’을 주문하시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이 집의 진가는 건더기보다는 국물에 있습니다. 전복과 조개, 닭, 문어, 버섯 등이 가마솥에서 6시간 이상 우려낸 비법 육수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냅니다. 그야말로 감격스러운 맛입니다. 국물을 떠먹고 있노라면 고된 근무로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마저 보글보글 끓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냄비 바닥이 보일 때 즈음엔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듯 찹쌀밥이 나옵니다. 윤기가 흐르는 찹쌀밥을 국물에 넣고 남은 해산물과 닭고기를 잘게 잘라 푹 끓이면 사골처럼 깊은 맛을 내는 죽이 만들어집니다. 한술 푹 떠먹으면 없던 숙취까지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이번 겨울! 허해진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박가네 해신탕’에서 특별한 한 끼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겠죠. 관악산의 청량한 공기는 덤입니다.
경기 안양소방서_ 오진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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