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게 있어 직장은 제2의 집과 같습니다. 하루에 두 끼 이상은 소방서 또는 소방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24시간 근무하는 소방서의 일과에 따라 내근의 일과도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레 집보다는 밖에서의 식사가 더 당연해져 한 끼를 먹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경남소방본부에서 근무한 지 2년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연간 근무 일수 247일, 하루 두 끼를 밖에서 먹었다고 가정했을 때 500여 끼니는 도청의 인근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수많은 식당을 다녀봤지만 제일 맛있고 편안한 식당을 뽑으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호호돼지국밥’이라고 말합니다.
‘호호돼지국밥’은 도청에서 도보로 5분여 거리입니다. 식사를 빨리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에도 편한 거리라 일주일에 2~3번은 꼭 들리곤 합니다.
주메뉴는 돼지국밥, 순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과 같은 국밥류와 수육백반, 그리고 메뉴엔 없는 히든카드 ‘짜글이’입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국밥은 6천원, 짜글이는 8천원, 수육백반은 9천원으로 인근 창원대학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히든카드 ‘짜글이’인데 메뉴에는 없어 아는 사람만 와서 주문해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 선배들과 함께 갔을 땐 메뉴에 없는 ‘짜글이’를 시켜 갸우뚱했습니다.
하지만 뜨끈한 고기육수와 쫄깃한 돼지 앞다리살, 신김치와 부추의 조화, 마지막 사리 추가까지 ‘집밥 풀코스’를 맛보게 돼 다음부터는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짜글이 두 개요”하고 들어가는 게 버릇이 됐습니다(사리는 공짜, 공깃밥은 무한리필입니다. ^^).
감칠맛 나는 음식과 더불어 이곳에서는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 쉰셋인 송미영 사장님은 인근 대학생뿐 아니라 도청 직원들도 “어머니”하고 식당 문을 열며 인사할 정도로 집에 있는 아들ㆍ딸을 대하듯 마음을 건네주십니다.
“우리 아들, 딸 왔나!”하고 정겹게 맞아주실 땐 마치 집에 온 마냥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집 식탁에 앉아 어머니의 밥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송미영 사장님은 수익금 일부를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해 여러 차례 지역신문 미담 사례에 소개될 정도로 음식을 통해 정을 나누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처음 식당을 방문하는 분들은 모든 손님이 집에 계신 어머니를 대하는 듯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본인도 모르게 “어머니, 사리 추가요”라고 외치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이고 매주 일요일에 쉽니다.
언제나 맛있는 음식과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호호돼지국밥’. 경남소방본부 인근을 들릴 소방가족이라면 한 번쯤 들려 ‘맛과 정’을 충전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입구에서 가장 크게 “우리 아들ㆍ딸 왔나”를 들을 수 있는 곳, ‘호호돼지국밥’을 소중한 동료들에게 안내해 드립니다.
경상남도소방본부_ 김영관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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