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우리 가정을 지키는 작은 투자, 주택용 소방시설
현대 사회에서 주택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주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을 간과하곤 한다.
통계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주택에서 발생한다. 특히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작은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어 수단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시 초기 진압과 경보를 통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소방장비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있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 단계에서 불길을 빠르게 진압하는 데 사용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빠른 대피를 유도한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 발생 후 5분 이내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화재는 급속도로 확산돼 인명ㆍ재산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소화기와 같은 소방장비를 비치하고 있다면 초기 진압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 소화기를 사용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화재를 감지해 경고음을 울려준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는 화재는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보장치의 설치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2017년 2월 시행된 ‘소방시설법’에 따라 모든 주택에 대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가 의무화됐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연립주택 등 모든 주거용 건축물에 해당한다. 소화기는 각 층마다 1개 이상,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눈에 잘 띄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두는 게 중요하다. 보통 거실이나 주방 근처에 두면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천장에 설치하는 게 원칙이며 화재 경보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설치 위치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설치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이뤄져야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소화기는 유효 기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분말 소화기의 경우 가끔 흔들어 분말이 뭉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주기적으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경보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의 가정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작은 투자로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법적 의무 사항이기도 하지만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고 설치ㆍ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화재는 순간의 방심으로 시작되지만 그 피해는 평생에 걸쳐 우리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점검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미추홀소방서 도화119안전센터 소방장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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